37. 디자인 혁신만으로도 창업은 가능하다
국제 디자인 행사 '지속 가능한 휴먼시티 디자인 콘퍼런스'가 9월 17~2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콘퍼런스는 디자인 중심으로 도시를 '평범한 삶의 무대'라는 관점에서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환경을 주제로 다뤘다. 지혜로운 디자인을 지향하는 디자인 전문가와 석학들이 모여 각 도시의 현재 이슈와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영국 런던, 프랑스 생테티엔, 일본 나고야, 중국 베이징 등에서 온 디자인 전문가들이 강연을 이어 갔다. 특히 디자인과 창업을 연결시킨 강연이 인기를 끌었다.
둥웨이는 디디추싱의 국제 비즈니스 전문가이자 국제 협력 및 정책 연구 책임자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국의 대표 스타트업인 디디를 소개했다. 디디추싱은 기능으로도 훌륭한 앱이지만 도시와 융합된 디자인 관점에서도 큰 혁신을 이뤄 냈다. 디디추싱은 유엔개발계획(UNDP)과 파트너십을 맺어 장애물 없는 도시 프로젝트를 지향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2017년 5월 26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2030의 '유엔 지속가능목표(SDG) 2030'을 실현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기사를 포함한 자동차 서비스 케어링프리미어를 오픈했다. 케어링프리미어는 디디의 널찍한 다목적 자동차 안으로 휠체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정식 좌석과 페달을 낮추는 견인 장치를 설치해 이용한다.
또 다른 연사 프랑크 반 하셀트는 2009년부터 클리어빌리지에 재직하면서 유럽연합(EU)에서 가장 큰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2020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영국 이스트런던에 있는 메이커 마일에는 1제곱마일의 메이커 스페이스와 공작소, 스튜디오, 작업실 등이 들어서 있다. 이스트런던 한쪽에는 런던의 가장 오래된 우산 공장이 있다. 많은 수공예 장인과 우산 산업이 발전해 왔고, 또 다른 곳에는 테크놀로지윌세이브어스와 같은 어린이 교구 개발 회사와 첨단 기술 관련 회사 및 스타트업을 찾아볼 수 있다. 메이커 마일은 이렇듯 전통 장인과 새로운 메이커를 한데 모아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됐다. 2015년 9월에 출범했다. 이때부터 기술과 지역 사회에 대한 회의가 개최됐고, 메이커 마일의 미래를 계획하기 위한 워크숍이 열린다. 첫 번째 '오픈 마일'은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기간에 열렸다.
메이커 마일에 있는 12개 공간이 대중에게 문을 열었고, 그들의 제작 현장을 공개한 적이 있다. 그 이후 메이커 마일은 60개 이상 조직체로 구성된 네트워크로 성장했고, 디자인 스타트업 메카가 됐다.
국내 스타트업 이디연 또한 디자인 혁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이다. 이디연 사명부터 '이연택 디자인 연구소'의 약자다. 산업디자인 역량을 성장의 원천으로 삼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첫 번째 그들의 디자인 혁신은 빈 병을 활용한 블루투스 스피커인 '코르크 스피커'다. 기능보다는 병과 조화롭게 디자인을 해낸 것이 유효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남미 시장에서도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번 디자인 콘퍼런스의 큐레이터인 여미영 디자이너 역시 디자인과 창업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많은 스타트업의 디자인 혁신 멘토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