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화진흥원(NIA)·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 공공기관이 산업별 인공지능(AI) 활용 활성화 기반 데이터 마련에 나섰다. 국내 AI 산업 수준을 객관화해 올바른 정책·연구개발(R&D)이 이뤄질 토대를 만든다. 주요 산업별 AI 융·복합 서비스 방안도 창출한다.
30일 정부 등에 따르면 NIA와 NIPA는 '우리나라 AI 분야 수준 조사' 'AI 데이터 구축 중장기 전략 수립' '국내·외 인공지능 플랫폼화 및 산업화 로드맵 현황조사' 'AI 위한 선진형 SW공학기술 시장 조사' 등 하반기 AI 연구 사업을 다수 발주했다.
미흡했던 중장기 로드맵을 완성하고 AI 플랫폼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는 AI 확산을 위해 국가 주도로 산업별 플랫폼화 방안을 만들고 중장기 로드맵을 추진했다. 국내는 AI 연구개발(R&D) 5년 단기목표 외 체계적 로드맵은 부재했다.
일본은 초(超)스마트사회 플랫폼 구축 위한 AI 산업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스마트공장 등 생산, 건강·의료, 공간이동, 정보보안 4대 중점분야를 2030년까지 3단계 액션플랜으로 담았다. 중국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공동으로 국가 차원 AI 오픈플랫폼을 구축한다.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알리바바는 스마트도시, 텐센트는 헬스케어 등 기업과 분야별 오픈플랫폼을 마련한다.
NIA는 AI 신 서비스 창출을 위한 학습용 데이터 구축 로드맵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다. 국내외 분야별 AI 데이터 구축 현황과 효과성 사례를 분석하고 분야별 AI 데이터 구축 수요를 조사한다. 로드맵은 시기별로 구분해 단계·연차별 구축 방안을 세운다. 이를 통해 민간에는 AI 데이터 확보 방안을 제시하고 정부 데이터 정책 수립을 지원한다.
국내 AI 수준도 분석한다.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방법론 기준으로 지표별 결과를 도출하고 전문가 인터뷰 통해 조사 결과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NIA 관계자는 “국내 상황에 맞는 올바른 AI 정책과 R&D, 교육, 서비스 등을 추진하기 위한 객관적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IPA는 지난해 의료·제조·금융 등 15대 산업별 지능정보화 시나리오와 국내외 정책 동향을 담은 분석연구를 실시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15대 산업별 플랫폼화 계획을 만든다. 주요 산업별 AI 활용방안을 제시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AI 산업 플랫폼화 로드맵은 크게 공통·중점 분야로 나눠 단계별 달성 목표와 추진 기간, 분야별 정책과제 등을 수립한다.
공통 분야는 오픈소스 기반 혁신 AI 플랫폼 구축방안을 찾는다. 중점 분야에서는 유통·교통 등 주요 산업별 AI 제품·서비스 확산을 위한 단계별 혁신 플랫폼화 전략을 마련한다. 올해 초 발표된 'AI·빅데이터 활용 차세대 신약 구축 플랫폼'과 같이 다른 산업도 성과 창출은 물론 실현 가능한 구체적 플랫폼 계획을 수립하도록 기틀을 다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데이터 경제와 AI 활성화 국가 로드맵을 개발로 산업 육성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개발 예정인 5개년 로드맵을 완성해 정책 지원과 공공기관 연구 등 기반 산업별 AI 융·복합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