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위한 생물학적 약제 '듀피젠트'가 시판된다. 20년 만에 나온 아토피 신약인데 1년 투여에 2700만원하는 약가가 환자를 두 번 울린다.
전국 주요 종합병원이 이달 부터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를 처방한다. 문제는 약값이다. 미국 등 해외 기준으로는 2주 간격 8회 투여로 연간 약값이 약 3만7000달러(4200여만원)에 육박한다. 국내에서 허가를 받아 출시됐지만 보험급여 협상까지는 갈 길이 멀다.
실제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성인 아토피 치료제 듀피젠트 보험화' 청원글이 게시됐다. 청원 인원은 4일 기준 5687명을 넘어섰다. 30년째 아토피로 고통 받는 환자는 듀피젠트 보험급여 적용을 주문했다.
듀피젠트는 20년 만에 등장한 아토피 신약이다. 이 약은 국소 치료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치료를 위해 개발된 최초의 표적 생물학적 제제다. 지난 3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 이후 5개월 만에 국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에 나왔다. 일본 출시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피부암을 제외한 피부 질환에서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한 첫 번째 의약품이다. 듀피젠트가 획기적 치료제로 알려진 만큼 중증 환자 치료 기대가 높다.
듀피젠트를 허가한 국가는 보험급여 적용을 서둘렀다. 일본에서는 의약품 허가를 획득하면 즉시 보험 적용이 된다. 환자 약가 부담을 대폭 줄인다. 영국은 6월 국립보건임상평가연구소(NICE)가 듀피젠트의 국민건강보험(NHS) 급여를 권고하는 최종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현재 사노피 젠자임은 정부와 보험급여 등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1년에 2700만원에 달하는 약값을 내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질병으로 가정이 파탄나지 않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달라. 환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적용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