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밀려 잠시 주춤했던 세단 시장에 올해 4분기 대어급 신차가 쏟아진다. 수입차 업계에선 렉서스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국산차 업계에선 제네시스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500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세단 시장 경쟁에 불을 지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는 원조 '강남 쏘나타'로 불리는 ES의 신형 모델 '뉴 제너레이션 ES 300h'를 1일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기존 가솔린 모델을 없애고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제품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렉서스는 동급 최고 수준 연비(17㎞/ℓ)를 앞세워 수입 베스트셀링카 1, 2위 BMW 520d와 벤츠 E200에 도전장을 내민다.
뉴 제너레이션 ES 300h는 렉서스가 새롭게 개발한 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최신 2.5ℓ 엔진과 조합했다. 안락한 승차감과 날카로운 핸들링, 차체 강성 강화, 무게 배분 최적화를 실현해 운전의 재미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10개의 에어백과 보행자, 자전거 운전자까지 감지하는 렉서스세이프티시스템플러스(LSS+) 등 최신 안전사양도 갖췄다. 가격은 5710만~6640만원이다.
벤츠는 이달 3세대로 진화한 4도어 쿠페형 세단 '더 뉴 CLS'를 출시한다. CLS는 한국이 중국에 이어 글로벌 판매 2위 규모 시장일 만큼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차종이다. 외관은 절제된 선과 더 뚜렷해진 윤곽으로 벤츠의 디자인 철학 감각적 순수미를 극대화했다.
더 뉴 CLS는 차세대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은 물론 전기모터와 48V 전기 시스템을 더한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성능과 효율성을 향상했다. 벤츠 플래그십 세단 더 뉴 S클래스에 탑재한 최신 반자율주행 기능과 안전·편의사양을 적용한 점도 돋보인다. 가격은 9990만~1억900만원이며, 연내 고성능 메르세데스-AMG 모델 등 추가 트림을 판매한다.
폭스바겐은 올해 한국 시장 복귀 이후 마지막 신차 '아테온' 출시를 앞뒀다. 폭스바겐 새 플래그십 모델 자리를 맡은 아테온은 전통 스포츠카 디자인과 패스트백 모델의 우아함을 결합한 4도어 쿠페형 세단으로 젊은 소비자를 공략한다.
아테온은 폭스바겐 차세대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보닛 양쪽 윙, 앞쪽으로 길게 뻗은 보닛, LED 전조등, 20인치 알로이 휠로 폭스바겐 새 디자인 언어를 보여준다. 디지털화한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AID),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다양한 최신 편의사양도 탑재했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연말 플래그십 세단 'EQ900'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발표한다. G90은 현재 양산 전 시제품 차량인 프로토타입 모델 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협력사도 양산을 앞두고 일부 부품 공급을 시작했다.
신차는 G70, G80으로 이어지는 제네시스 제품군 통일성을 위해 차명을 G90으로 바꾸고 제네시스 최신 디자인 기조를 반영했다. 최신 반자율기술 등 첨단 사양으로 연말 임원 차량 교체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