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평생 동안 만드는 건강 정보는 약 1100테라바이트(TB)가 넘는다. 책으로 환산하면 3억권 이상이다. 이중 병원에서 만들어진 정보는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신체나 활동 정보 등을 생산하는 게 대부분이다.
라이프시맨틱스(대표 송승재)는 의료기관은 물론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건강정보를 분석·활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건강기록(PHR)을 기반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성공사례를 만드는 게 목표다.
PHR 플랫폼 '라이프레코드'는 진료기록, 생활습관정보, 유전체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저장한다. 개인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열어보도록 '은행' 역할을 하는 한편 방대한 빅데이터를 개인 중심으로 연결해 다양한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민감한 의료 빅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PIMS(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ISO 27001(정보보호경영시스템) △ISO 27017(클라우드 컴퓨팅 정보보호) △ISO 27799(의료정보보호시스템) △HIPAA(미국 건강보험 양도 및 책임에 관한 법) 등 국내외 보안 인증을 충족한다.
라이프레코드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백앤드시스템(BaaS)이다. 의료정보 국제 표준을 적용해 기기, 시스템 상호 운용성을 확보했다. 기업은 사용자 관리, 인증, 라이프로그 저장, 푸시, 통계 등 다양한 백앤드 서비스를 이용한다. 비식별화, 익명화, 암호화 기능도 지원 받는다.
PHR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활동량 모니터링 서비스 '에필 트래커', 맞춤 다이어트 서비스 '에필 다이어트' '에필 써모', 질병분류기호 검색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분류기호 검색 서비스는 8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24만건을 돌파했다. 향후 암환자 자가관리 서비스 '에필케어'를 상용화한다.
라이프레코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한의학연구원, 서울아산병원 등에 PHR 플랫폼으로 공급했다. 대한산업보건협회와 공동 개발하는 지능형 케어플래닝 서비스에도 라이프레코드가 중심축을 맡는다.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도 관심이 높다. 핵심이 되는 데이터를 확보, 분석하기 위해 라이프레코드 도입을 검토한다. 자체 개발과 비교해 70%에 이르는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
내년부터는 보험, 금융, 건강기능식품, 병원 등 다양한 연관 산업과 연계한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보험상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병원 진료 및 검진 서비스 제안 등이 대표적이다. 호흡재활 서비스 '숨튼'과 에필케어 등 임상시험을 완료한 서비스도 상용화한다.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는 “PHR사업은 소비자에게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개인정보 권리행사로 데이터에 기반한 이익을 분배 받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사회에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의료자원 효율적 배분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