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이태권 바로고 대표 "누구나 참여하는 크라우드 소싱 기반 배달 서비스 구현 목표"

“현장을 달리는 '라이더'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인프라를 구축해서 기술로 뒷받침한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치열한 배달 대행 업계에서 흔들림 없는 성장이 가능했습니다. 라이더 소득이 높아져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태권 대표가 2014년에 창업한 바로고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물류 스타트업이다. 배달 문화 확산으로 수많은 대행 업체가 등장하고 사라지는 가운데 견실한 성장을 지속했다. 올해는 업계 최초로 월 배송 300만건을 돌파했다.

이태권 바로고 대표
이태권 바로고 대표

출판사 영업사원으로 처음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 대표는 노력한 만큼 월급을 받는 정당한 환경을 꿈꿨다. 배달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올리다가 접하게 된 배달 업종과 관련 생태계의 녹록하지 않은 현실이 창업으로 이끌었다.

이 대표는 “배달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인식으로 지역 허브와 직영점을 매일 방문, 시장을 파악하기 시작했다”면서 “현장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배달 시장을 알아 가는 동시에 라이더를 이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배달 현장 일선의 라이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바로고는 현재 300개가 넘는 전국 지역 허브와 라이더 3만여명을 갖춘 국내 대표 배달 대행 업체로 성장했다. 글로벌 배달 기업인 딜리버리 히어로의 알지피코리아로부터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이 대표는 “라이더의 소득이 늘어나야 일에 대한 자부심과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높아진다”면서 “이는 결국 고객 평가로 연결돼 회사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배달이 늘어 감에 따라 빈 몸으로 움직이는 라이더가 적어지고, 이륜차 사고도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라이더뿐만 아니라 본사 직원 복지에도 공을 들인다. 매월 도서구입비 5만원 지급과 각종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즐겨찾기', 맥주·다과와 함께 친목을 다지는 '스파클링 데이', 사전 공고 없이 오후 3시에 퇴근할 수 있는 '내 맘대로 3시 퇴근' 등을 마련했다.

이 대표 다음 목표는 크라우드 소싱을 기반으로 한 배달 서비스 구현이다. 기업 활동에 대중을 참여시키는 크라우드 소싱에 배달을 접목,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배달 주문을 수행하고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일반 운전자가 드라이버로 참여하는 다양한 라이드셰어링 플랫폼과 유사한 개념이다.

이 대표는 “배달원 수가 늘면 매번 반복되는 기상 악화 시 라이더 감소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면서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배달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시장 외연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