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나는 보험사기 손실에…커지는 인공지능 활용 논의

불어나는 보험사기 손실에…커지는 인공지능 활용 논의

세계적으로 보험사기에 대한 손실이 점차 커지면서, 대응방안으로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보험사기 조사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14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험사기와 AI의 활용'에 따르면 미국의 총보험료 중 약 8%가 보험사기에 따른 손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보험료 규모가 연간 1조달러(약 1142조원)라는 점을 볼 때 보험시장에서 사기로 인해 비용이 연간 800억달러(91조3600억원)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미국손해보험협회(PCI)와 FICO(Fair Isaac Corporation)의 설문조사를 보면 143개 미국 보험회사 중 45%가 보험사기로 인한 비용이 보험금 청구 5~10%를 차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보험업계에 디지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보험금 청구 등이 간소화하고 있지만, 비례해 보험사기 시도도 점차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이를 처리할 인력은 부족해 기존 직원의 업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는 대응 방안으로 AI 및 빅데이터를 사용한 효율적인 보험사기 조사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규 인력의 경험축적 없이도 효율적인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과거에는 보험회사가 보험사기 적발을 위해 보험사기 조사기구 또는 단체, 보상심사자의 직관 또는 보험사기의 가능성을 예측하는 이론적인 모형을 활용했으나, 급변하는 보험시장 환경 적용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일례로 AI를 활용한 이미지 자동견적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사고 및 수리내역, 보험금 지급이력을 비교분석하는 보험사기방지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일본 미쓰이스미토모보험은 AI를 활용할 경우 보험금 지금업무를 18% 감소하고, 보험사기 관련 방지에도 효과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보험사도 AI를 활용한 서비스로 보험서비스 제고는 물론 사고방지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챗봇 '따봇', AIA생명의 인공지능 콜센터 'AIA 온(ON)', ING생명과 라이나생명 등 로보틱 자동화 시스템, 삼성화재의 '보험사기 방지시스템(IFDS)' 등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자동차 파손 사진만으로 자동차 수리비를 자동산출하는 '이미지 자동견적시스템'도 국내 보험업계에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자동견적시스템이 도입되면 자동차 소유주가 스스로 견적을 내고 수리 여부를 결정하는 보험소비자 셀프서비스 기능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사기 방지시스템 등을 통해 무분별한 자동차 수리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손민숙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AI 활용을 통해 업무 효율성 향상이 예상되는 만큼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향후에도 효율적인 방안 모색을 위한 AI와 전문가 경험의 결합 및 새로운 모델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