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추계전자박람회 1층부터 5층 전시장은 인공지능(AI) 제품으로 가득 찼다. 내비게이션, 오디오, 청소기 등 전자 제품에서 그림, 시계에 이르기까지 참가사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자랑했다.
아시아·태평양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2018 홍콩전자전이 12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홍콩전자전의 키워드는 단연 AI였다. 대다수 중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경쟁적으로 AI 제품을 선보인 것이 눈에 띄었다. 중국 로봇청소기 제조사 딜딕(DEALDIG)은 AI플랫폼 알렉사 기반 로봇 청소기를 전시했다. 아담 헤 딜딕 세일즈 매니저는 “알렉사를 선택한 것은 사람의 말을 비교적 정확하게 받아들인 뒤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트컴은 알렉사가 내장된 내비게이션을 출시했다. 메기 유 글로벌 세일즈 매니저는 “중국에서 알렉사는 아주 잘 알려져 있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맥스스마트는 알렉사와 구글홈으로 작동되는 알람시큐리티 서비스를 선보였다.
비쥬얼소닉은 사용자 기호에 맞게 그림, 미니바 등 다양한 형태의 알렉사를 전시했다. 비쥬얼 소닉 측은 “고객들이 원하는 그림액자나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소형 제품의 알렉사를 출시했다”며 “워낙 AI에 대한 수요가 높아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홍콩전자전 심포지움 주제 역시 AI였다. AI는 이미 우리 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위니 추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장은 “AI는 농업, 의료,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초우 IBM 파트너 앤드 제너럴 매니저는 “AI는 특히 의학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다”며 “환자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의사가 단 5~10분만에 환자를 진단하던 것과 비교하면 AI가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AI 도입으로 기업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추 그룹장은 “홍콩 해운사 OOCL은 MS의 AI를 도입해 일년에 약 113억원을 아꼈다”고 말했다. AI가 컨테이너에 들어갈 물량을 분석, 예상해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AI 수준도 상당히 발전했다. 사실만을 말하는 AI가 아니라 인간의 감성까지 이해하는 수준이라고 추 그룹장은 설명했다. 추 그룹장은 중국에서 MS의 채팅봇 샤오아이스(Xiaolce)와 29시간동안 채팅한 사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화가 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샤오아이스는 인간을 이해한다”며 “다친발을 보면 단순히 '발'이라고 말하지 않고, '많이 다쳤네. 안 아프니?' 라고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미래에 있는 서비스가 아니라 이미 우리의 현실에 있다”며 AI에 대해 빨리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콩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