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드레이퍼 DFJ 회장이 “구시대 정치인에 대한 뉴스에서 벗어나 탈중앙화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소식을 전해야한다”고 한국 언론에 제언했다.
팀 드레이퍼 회장은 전자신문과 만나 블록체인을 다루려는 매체들에게 “25살짜리 젊은이들이 정보기술(IT)에 대해 뭘 알고 싶고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하는지 먼저 알아야한다”며 “암호화폐 생태계 리더들은 트럼프가 무슨 말을 하는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것은 실물화폐(피앗) 생태계에나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치인 등이 블록체인에 대해 말하는 것도 진정한 블록체인 뉴스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완전히 접근법을 달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작업증명(PoW), 테조스는 지분증명(PoS) 등 각기 다른 채굴방식을 갖고 있는데, 이는 그들만의 세계를 이끄는 거버넌스”라며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되다보니 그에 대한 이슈도 분산되는 측면이 있어 (일반 독자가) 새로운 세계에 대해 알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새로운 세계를 다루면 독특한 영역을 가진 미디어가 될 것”이라며 블룸버그 지수를 본 따 자체 암호화폐 지수를 만드는 것 등을 한 방법으로 들었다.
팀 드레이퍼는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Draper Associates)와 DFJ 창립 파트너로 핫메일, 스카이프, 트위터, 바이두, 테슬라, 스페이스X 등에 투자했다.
주요 블록체인 투자처로는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방코르와 3세대 암호화폐 '테조스' 등이 있다. 4년 전 국내에서도 코빗과 코인플러그에 투자한 바 있다. 현재 드레이프 펀드 차원에서 이뤄진 블록체인 투자 건수는 총 40~50개 정도에 달한다.
팀 회장은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의 아버지와 장인 모두 한국전 참전 용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북이 폐쇄적인 사회주의를 이어온 탓에 한국보다 경제 발전이 더뎌지게 됐다며, 블록체인에 있어 한국 정부도 보다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블록체인 특구를 조성하려는 것처럼 한국 정부가 암호화폐공개(ICO) 등을 허용하면 한국에 진출할 계획이 있다”며 “(이를 위해) 전자신문과 공동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정부 ICO 금지 정책에 대해 “누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투자를 못하게 함으로써 청년들의 성장을 막고 있다. 잃을 자산이 걱정되는 것이라면 나이든 사람을 보호하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해법으로 투자금액을 제한한다든지, 청년이 투자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방안 등을 들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실물화폐 대체재가 될 것으로 낙관했다. 앞서 팀 드레이퍼는 비트코인 가격이 2022년까지 지금의 35배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비트코인 활용처가 넓어지면서 사람들에게 원, 달러 등을 쓸 것인지 비트코인을 쓸 것인지 선택지가 생길 것”이라며 “암호화폐는 국경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몇 년 안에는 온라인 커머스에서 사람들이 실물화폐에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