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파트너스가 자체 지갑(월렛)을 갖춘 거래소 '데이빗'을 토대로 향후 기관 투자자 대상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까지 선보인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거래소에게 지갑은 제철소 용광로 같은 것인데 다른 거래소는 해외 업체에 의탁하고 있다”며 “이와 달리 데이빗은 아예 비트코인, 이더리움(ERC-20) 메인 블록체인을 끌어와서 자체 지갑을 구축했기 때문에 그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빗은 자체 지갑으로 신규 토큰 상장, 토큰 입금 주소 발급, 에어드롭 등에서 속도를 개선했다.
아직까지 이오스 상장이 되지 않은 것도 이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이오스뿐 아니라 이오스 기반 토큰까지 보관할 수 있는 자체 지갑을 개발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입했다. 다음 주 정도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갑 기술과 장외거래(OTC) 서비스를 접목, 데이빗을 B2C 거래소에서 B2B 거래까지 포괄하는 거래소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내년 봄 기관 투자자 대상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데이빗' 개발 과정 후일담도 털어놨다. 데이빗은 세계 최초 엘릭서(Elixir) 기반 암호화폐거래소다. 엘릭서는 스웨덴 통신회사 에릭슨이 대용량 처리를 위해 개발한 언어다. 이를 토대로 데이빗은 자바 기반 거래소 대비 20배나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다.
문제는 엘릭서를 쓰는 개발자가 20명도 채 안 된다는 점이다.
표철민 대표는 “링크드인에서 엘릭서 개발자를 검색했더니 그 중 절반이 이미 우리 회사 소속일 정도로 추가 채용하기가 어려웠다”며 “코인힐스에 소켓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가 없는 바람에 데이빗을 등록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소켓이란 통신 표준 프로토콜로, 브라우저와 서버가 양방향 통신을 할 수 있게 지원한다.
표 대표는 “데이빗이 쓰는 소켓 API는 한국거래소와 증권사들이 사용하는 수준”이라며 “이를 통해 기관 투자자가 '30억원 어치 이오스를 6000~6500원 사이 가격대에서 이틀 동안 구매해 달라' 등의 고도화된 주문을 넣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채굴형 거래소'로는 알려지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자체 '데이' 토큰을 지급하는 리워드 프로그램은 마중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현재 총량과 속도를 감안, 3년 후에는 데이 토큰 채굴이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오스 블록생성자(BP) '이오시스'로서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오스 허브'는 이오스 사용자들이 계정 생성, 투표, 램 구매, 자원 할당, 거래 내역 확인 등을 할 수 있는 이오스 종합 포털이다.
그는 “향후 데이빗과 이오스 허브를 연계, 이오스 사용자들이 데이빗을 통해 이오스와 관련된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