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첫 번째 양산형 전기차(EV)로 주력 대형 세단 'G80'을 선택했다. 가장 수요가 높은 차종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도입, 2020년을 기점으로 본격 성장세에 진입할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첫 양산형 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 이상으로,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최근 G80 전기차 양산을 위한 프로토타입 차량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프로젝트명은 'RG3 EV'로 명명했다. 제네시스가 개발 중인 3세대 G80 프로젝트명 'RG3'에 전기차를 의미하는 'EV'를 조합했다.
현재 프로타입 차량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외 도로에서 품질 점검에 돌입했다. G80 EV는 G80 출시 이후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해 2020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G80 EV는 현대기아차 가운데 처음으로 장거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다. 차체 하부를 평평하게 설계해 장거리 주행을 위한 고전압 배터리와 모터를 싣기 편리하도록 최적화한 새 플랫폼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500㎞ 이상을 목표로 한다.
새 장거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단기간에 다양한 크기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장거리 전기차 충전 시간 단축을 위한 400㎾급 고전력 급속 충전기도 개발 중이다.
새 플랫폼을 활용할 제네시스 두 번째 전기차는 2020년 선보일 'GV80(프로젝트명 JX1)'이 유력하다. 제네시스 첫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 양산은 2020년 5월부터로 예정됐다.
중대형 차량이 많은 프리미엄 브랜드 특성상 전기차 제품군 확보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내연기관차에 대한 배출가스와 연비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어서다. 평균 연비와 친환경차 의무 생산 등 규제 강화로 전기차가 부족할 경우 내연기관차 판매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