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카풀·배달·숙박…세계는 O2O 키우기 경쟁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사진=게티이미지)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사진=게티이미지)

세계 주요 국가가 앞다퉈 온·오프라인 연계(O2O) 시장을 키우고 있다.

25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이 O2O 서비스 확산에 나섰다. 육성 정책을 설계하고 규제를 과감히 풀고 있다. O2O 산업 성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세계 O2O 시장 규모는 2025년 3350억달러(약 379조387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미 승차공유 분야 O2O 기업 우버가 자동차 생산기업 가치를 추월했다. 2017년 1월 기준 우버 기업가치는 680억달러(약 77조1120억원)다. GM 562억달러(약 63조7308억원), 포드 498억달러(약 56조4732억원)를 넘어섰다.

미국, EU, 중국은 O2O 산업 진입장벽을 낮췄다. 신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기존 오프라인 위주 법제도 개선했다. 미국은 2016년 6월 O2O를 디지털 매칭 기업으로 정의했다. 안정적 수익,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도록 돕기 위해 관련법을 손질했다.

미국 내 개방적 일부 주(州)는 변화 속도를 더 높였다. 캘리포니아주는 자가용 유상운전을 허용했다. 우버와 같은 카풀 애플리케이션(앱)을 합법화한 것이다. 다만 모든 주가 이같이 결정한 것은 아니다. 캔자스주는 우버 규제를 오히려 강화했다.

중국도 파격적 조치를 단행했다. 2015년 9월 O2O를 통한 상품무역 유통 혁신 정책을 발표했다. 비슷한 시기 온라인시장 진입 요건도 완화했다. O2O 기업에 대해선 세제·금융 지원을 확대했다.

EU는 공유경제를 중심으로 O2O를 키운다. 2016년 6월 공유경제 확산에 따른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 소비자 보호·고용 정책을 제시, 공유경제와 전통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 나라도 국내처럼 전통산업과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버 등장으로 미국 택시 영업허가증 거래가격이 하락했다. 에어비앤비는 2015년 뉴욕시 호텔업계에 21억달러(약 2조3814억원) 상당 손해를 끼쳤다.

그러나 미래를 보고 신산업을 밀어줬다. 전통산업과 상생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컨설팅기업 PwC에 따르면 전통임대업 시장에 공유경제 기반 서비스가 진입해도 기존 사업자 피해는 크지 않다. 전체 임대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2013년 전통임대업과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각각 2400억달러(약 272조1600억원), 150억달러(약 17조100억원) 수준이다. 2025년이 되면 3350억달러(약 379조8900억원)로 두 산업 간 격차가 사라진다. 성장 속도에선 차이가 크지만 전통임대업도 1000억달러(약 113조4000억원) 가까이 시장을 키울 수 있다.

[표]전통·공유 임대업 시장 비교

(자료=P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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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