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 박차...美 에너베이트에 투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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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과 급속충전 속도 향상에 필요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에너베이트는 실리콘 음극재 기반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배터리 제조사나 자동차 제조사에 라이선스하는 회사다. 에너베이트의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국계 벤자민 박(한국명 박용만) 박사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한 차세대 기술로 실리콘 음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실리콘은 기존 음극재 소재인 흑연에 비해 용량이 4배 정도 크기 때문에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여 전기차 주행거리를 향상시킬 수 있다. 충전 속도 향상과 저온 충전 성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충·방전 과정에서 부피가 팽창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 한계로 현재까지 음극재 내 실리콘 함량은 5% 이내에 머물러 있다.

에너베이트는 실리콘을 70% 이상 주성분으로 하는 음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HD 에너지'라고 이름 붙인 기술을 적용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5분 만에 75%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기존 전기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저온에서 고속 충전시에도 리튬 금속이 석출되지 않아 영하 40도에서도 안전하게 충전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제한된 주행거리에 대한 운전자 불안감을 해소하고 긴 충전 시간에 대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베이트는 LG화학 외에 미션벤처스, 드레이퍼 피셔 저비슨, 칭캐피털, 스미토모 산하 프레시디오벤처스, CEC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삼성벤처투자도 투자자 중 하나다.

LG화학 관계자는 “에너베이트에 대한 투자는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면서 “투자 금액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