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 메인 생체 인식 기술은 지문 인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채 인식이 빠지고 전작보다 한층 강화된 지문 인식 기술이 들어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 가지 모델로 나올 갤럭시S10 시리즈에서 홍채 인식을 제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채 인식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 사용자 홍채를 식별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거나 모바일 결제 등 스마트폰 사용자 본인 여부 확인에 활용된다.
삼성은 2016년에 출시한 갤럭시노트7에 홍채 인식을 처음 적용했다. 이후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까지 2017년 및 2018년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차별성을 강조하는 대표 기술로 연이어 탑재했다.
그러나 내년에 나올 갤럭시S10에서는 홍채 인식을 빼고 지문 인식을 대표 기술로 탑재한다. 갤럭시S10 상위 2개 모델에는 화면상에서 지문 인식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이 적용된다. 방식은 초음파이며, 센서는 미국 퀄컴이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보급형 갤럭시S10 1개 모델에는 광학 방식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또는 측면 '사이드 키' 형태가 구현될 예정이다. 보급형 갤럭시S10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모델 핵심 기능으로 강조해 온 홍채 인식을 제외하려는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문 인식 기술이 전보다 진화됐고, 풀스크린 구현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풀스크린은 스마트폰 앞면을 화면으로 가득 채우는 걸 뜻한다. 비디오나 게임을 할 때 몰입 느낌을 높여 줘 스마트폰 업계에 중요한 디자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
풀스크린은 스마트폰 전면에서 화면을 제외한 부분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에 달렸다. 이는 곧 전면에 다른 부품 배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기술은 화면 밑(OLED 배면)에 센서를 배치하기 때문에 전면 공간을 차지하는 부담이 없다.
삼성이 적용하려는 초음파 방식 기술은 기존 정전 용량 방식 지문 인식보다 한층 정확성과 보안성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채 인식은 기능이 중복돼 제외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셈이다. 홍채 인식이 지문만큼 편의성을 주지 못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삼성이 생체 인식 기술을 바꾸면서 후방산업계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채 인식 카메라에 들어가는 부품이나 소재의 전망은 밝지 못한 반면 풀스크린 스마트폰에 적합한 지문 인식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호기를 잡을 수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 선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