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문화예술 작품과 소셜커머스의 결합, 새로운 O2O 시장이 열린다
세계에서 신진 작가가 매년 300만명 나온다. 그러나 예술을 사거나 영유하는 소비자 숫자는 그에 비해 매우 적다. 그래서 예술가 삶, 특히 신진 작가 삶은 어렵다. 비단 작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신진 또는 독립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예술가 집단은 관객이나 고객층 확보가 늘 절실하다. 전도유망한 작가는 많지만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좁고, 무대 수도 적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신진 작가의 좋은 작품을 소개하고 대중이 쉽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서 만들어진 해외 스타트업 가운데에는 이미 유명해진 기업이 있다. 사치아트, 아트시, 오팡갤러리 등 해외 스타트업은 많은 신진 예술가 작품이 온라인 상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플랫폼화하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시장을 정의하고 창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런 플랫폼은 예술 애호가들이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감상하고 좋아하는 작가와 관계망을 형성하는 열린 공장이자 이커머스 기능이 더해진 소셜플랫폼이다.
세계 미술 애호가 숫자는 약 3억명이다. 신진 작가는 시장을 찾기 어렵지만 역으로 미술 애호가는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된다는 아쉬움이 있다. 실제 미술 시장은 68억달러 규모이며, 그 가운데 온라인 미술 시장은 4억달러 이상이다. 온라인 미술 시장은 연평균 50% 이상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9년에는 6억4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스타트업도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가장 앞선 주자는 버즈아트다. 버즈아트 역시 신진 작가와 예술 애호가를 연결하는 글로벌 아트 소셜 플랫폼이다. 신진 작가 누구나 작품을 올리고 대중은 전 세계의 다양한 신진 작가 작품을 손쉽게 감상하는 등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며, 작품을 구매할 수도 있는 서비스라는 것은 글로벌 플랫폼과 유사하다. 지난 2013년에 창업된 버즈아트는 현재 세계 곳곳에서 작가 1만4000명이 활동하고 있다. 등록된 작품 수도 4만여건이나 된다. 그동안 성과는 세계 약 50만명의 예술 애호가들이 이미 신진 작가 예술 콘텐츠를 버즈아트 플랫폼에서 즐기고, 구매하고 있다. 2016년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외 150개국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피처드 애플리케이션(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외 스타트업에 비해 후발 주자인 버즈아트는 작품을 손쉽게 온라인과 모바일로 볼 수 있고, 취향에 최적화된 검색 기능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했다. 작품에 댓글을 달고, 라이크·북마크 기능 등으로 관심을 표시하는 등 예술가들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소셜 커뮤니티 기능도 제공한다. 하루에도 수십 건씩 다양한 작품이 올라오기 때문에 각 사용자에게 맞는 작품을 큐레이션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AI 엔진을 탑재해 애호가별 맞춤형 작품을 골라 준다. 즉 사람 반응 및 선호에 따라 예술 성향을 분석한 뒤 좋아할 만한 작품이 나오면 화면에 먼저 보여 주는 형식이다. 일상에서 쓰는 용어로 원하는 작품을 불러낼 수도 있다.
버즈아트의 주목받을 만한 시도는 디지털 액자다. 월 10만원 정도인 이 서비스는 액자를 설치하기만 하면 매일 신진 작가의 바뀌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날 본 작품이 마음에 들면 바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셜커머스를 넘어 사물인터넷(IoT) 기반 커머스를 시도한 것이다. 예술 시장에 관심 있는 스타트업은 벤치마킹을 해볼 만한 솔루션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