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 바이오테크(얀센)와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임상 단계 신약후보 물질 '레이저티닙(Lazertinib)' 기술 수출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얀센은 레이저티닙 세계 판권(한국 제외)을 받아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한다.
계약금은 5000만달러, 개발과 상업화까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12억500만달러다. 총 기술수출 규모는 12억5500만달러(1조4000억원)에 달한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허가와 상업화 이후 매출 규모에 따른 두 자릿수 경상 기술료(로열티)는 별도로 받는다.
앞으로 얀센은 한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레이저티닙 개발, 제조, 상업화에 대한 독점 권리를 가진다. 국내 개발·상업화 권리는 유한양행이 유지한다.
회사에 따르면 레이저티닙은 뇌 조직을 투과하고 먹는 형태의 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타이로신 인산화 효소(EGFR TK) 억제제다. EGFR TK 변이성 비소세포폐암에 강력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현재 한국에서 임상 1·2상 중이다. 임상 중간결과에 따르면 레이저티닙은 기존 EGFR TK 억제제에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암세포의 뇌전이 여부와 상관없이 효능을 나타냈다. 반면 중증 부작용 발현율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글로벌 임상 3상 중인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 '나자티닙'보다 동물실험 데이터가 우수하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폐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한 효과적 치료방안으로 레이저티닙을 개발했다”며 “얀센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상의 전략적 파트너다. 앞으로 양사 간 협업을 통해 폐암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치료제 개발을 앞당긴다”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