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대만 훙하이정밀)이 미국 위스콘신주에 IGZO(산화물) 방식 6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공장을 건설하고 국방, 의료, 자동차 등 틈새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5일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스콘은 미국 위스콘신주에 총 100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입해 6세대 IGZO 방식 패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당초 폭스콘은 위스콘신주에 10.5세대 LCD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미 광저우에 10.5세대 LCD 공장을 짓고 있으며 위스콘신주에 두 번째 초대형 규격 LCD 공장을 세울 방침이었다. 대형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하면서 고성능 6세대 LCD로 품목을 변경했다.
폭스콘은 국방, 의료, 우주항공, 자동차 등 특수목적용 고성능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6월 착공했으며 2020년부터 월 3만장 생산능력 규모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 샤프를 인수한 폭스콘은 샤프가 강점을 가진 IGZO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샤프 인수 후 'OLED보다 IGZO 기술이 낫다'며 앞으로 IGZO 기술 비중을 높이겠다는 발언도 했다.
샤프는 IGZO 방식 LCD에 집중했으나 올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을 준비하며 이원화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자체 OLED를 탑재한 '아쿠오스 제로'를 발표했다. OLED 특성을 살려 얇고 구부러질 수 있는 스마트폰 등에 OLED를 적용하되 IGZO는 안정성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IT 패널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방침이다.
폭스콘은 중국 광저우에 건설 중인 10.5세대 LCD 공장에서 내년 9월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75, 65인치 등 대형 패널 중심으로 공급하는 게 목표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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