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한국은행 차세대 시스템 개발..."2020년 10월 가동 목표"

한국은행이 18년 만에 메인프레임을 탈피하고,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에 착수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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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LG CNS 컨소시엄과 통합구축(SI)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회계·결제 시스템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해당 컨소시엄은 LG CNS와 대신정보통신,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으로 구성됐다.

2020년 10월 시스템 가동을 목표로 이달부터 26개월 간 사업을 진행한다. 가동 이후 2020년 12월까지 두 달 간 안정화 기간도 거친다. 총 75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월평균 130명, 최대 250명을 투입한다. 통합구축(SI), 사업관리(PMO), 외부 감리, 개인정보 영향평가, IT 취약점 진단 총 5개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차세대 시스템은 공통시스템뿐 아니라 총괄계리, 발권, 여·수신, 거액결제, 국고, 증권, 국제금융 총 9개 업무를 대상으로 한다.

1990년대 코볼 기반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자바 기반 유닉스로 다운사이징한다. 통상 메인프레임은 보안성·안전성은 높지만, 초대형·일체형 주전산기를 사용해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뿐 아니라 우리은행도 M2U(메인프레임 투 유닉스) 전환을 마쳤다.

또, 폐쇄형 시스템이라 외부와의 연계도 쉽지 않다. 이를 개방형 시스템으로 전환, 외부 한은망과 국고망 참가기관 및 내부 회계시스템 사용자가 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축한다. 한국은행과 참가기관 간 거래 전문을 중계하는 시스템도 구현한다.

한은 금융망과 회계시스템을 분리하는 점도 특징이다. 금융기관 간 자금결제업무를 처리하는 한은 금융망 독립성을 높이고, 대신 내부 회계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한다. 시스템 운영 부담을 경감하고 한은 고유 업무 수행과정에서 발생하는 회계 처리 등을 실시간 지원할 수 있다.

지급결제정보 데이터웨어하우스(DW)도 구축한다. 데이터웨어하우스는 정보(data)와 창고(warehouse)의 합성어로, 방대한 조직 내에서 분산 운영되는 각각의 데이터 베이스 관리 시스템을 통합해 조정·관리하는 인프라로 활용된다. 최근 보유한 데이터량이 늘어나면서 은행권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이외 차세대시스템과 자료교환이 필요한 경제통계, 채권시장 정부 시스템 등 내부 정보시스템에 대한 대응 개발도 포함한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차세대 시스템 개발사업으로 한은 금융망이 우리나라 핵심 지급결제 시스템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업무처리단계 단순화로 개발대상 5000여 업무 프로세스 가운데 600여개가 효율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