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전체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올린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2021년까지 홈페이지, 화물, 운항, 전사자원관리(ERP) 등 모든 애플리케이션(앱)과 데이터를 AWS 클라우드로 이전한다고 6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클라우드 전환에 따라 △인공지능(AI) △기계학습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베이스(DB) 등 다양한 기술을 항공 산업에 접목, 고객 대상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한항공은 승객 여정 정보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항공 상품을 제안하고 고객 행동을 예측, 새로운 상품을 기획한다. 항공 업무에서도 운항·정비 등 부문별로 생성되는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항로 최적화, 연료 절감, 예측 정비 등 효과를 얻는다. 각종 시스템 로그 정보를 AI로 분석, 항공 안정성도 확보한다.
IT 운용 측면 효율성도 높인다. 클라우드는 접속자가 갑자기 늘어도 서버 자원이 자동으로 확장되는 등 안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재난 상황에도 중단 없는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미국에 재해 복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3중 재해 복구 체계를 마련했다.
클라우드 이전과 운영은 LG CNS가 맡는다. LG CNS는 앞으로 10년 동안 대한항공 클라우드 시스템 전환과 운영을 책임진다. LG CNS는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분야 전문가를 500명씩 확보, 안정 전환을 지원한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치열해지고 있는 항공 산업 경쟁 속에서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전면 전환을 택했다”면서 “앞으로 클라우드를 활용, 더욱 신속하고 효율 높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전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한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기업 보유 데이터센터를 전면 없애고 클라우드로 전환한 첫 대형 사례다.
대한항공은 다양한 앱을 포함한 서버 560여개 규모 기존 데이터센터 환경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기존 데이터센터 노후화로 인한 하드웨어(HW) 교체 시기가 맞물렸다.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도 데이터센터 자체 보유보다 낫다고 판단, 클라우드 전면 전환을 택했다.
대한항공 뒤를 이어 전사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을 준비하는 대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 두산그룹 등 주요 기업들은 상당 부분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클라우드 이전에 따라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센터도 줄어든다. 데이터센터 증설 또는 신규 구축보다 외부 데이터센터 이용이 비용과 운영 측면에서 효율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보유 데이터센터가 대부분 20년 이상 노후했다”면서 “신규 전면 구축보다 데이터센터 전문 업체 서비스 이용이나 클라우드로 이전을 택하는 기업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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