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우 디아지오 대표 "내년 초 대형 맥주 신제품 출시…위스키 반등 할 것"

이경우 디아지오 코리아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IFC몰 사옥에서 열린 2018 디아지오 미디어 나이트 행사에서 맥주 브랜드 라인업 강화 등 내년도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경우 디아지오 코리아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IFC몰 사옥에서 열린 2018 디아지오 미디어 나이트 행사에서 맥주 브랜드 라인업 강화 등 내년도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 위스키 업계 1위 디아지오코리아가 소용량·한정판 위스키 제품과 맥주 신제품 출시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위스키 시장이 갈수록 줄어들자 혼술·홈술 트렌드에 발맞추고 젊은층을 공략해 시장 침체 국면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경우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서울 여의도 IFC에 위치한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위스키 시장은 지난 10년간 축소되고 있지만, 수입맥주 시장이 두자릿수 이상으로 커지고 있다”며 “내년 초 대형 맥주 신제품을 출시해 현재 20%인 맥주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주력 제품인 위스키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성장하는 수입맥주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이 2012년 3.4%에 불과했던 수입 맥주는 올해 20%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출시할 맥주 신제품은 아일랜드 계열 맥주로 IPA 종류로 예상되고 있다. 출시는 내년 1월 예정이며 디자이오코리아는 국내 흑맥주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고 있는 기네스와 함께 맥주 신제품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맥주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경우 디아지오 코리아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IFC몰 사옥에서 열린 2018 디아지오 미디어 나이트 행사에서 맥주 브랜드 라인업 강화 등 내년도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경우 디아지오 코리아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IFC몰 사옥에서 열린 2018 디아지오 미디어 나이트 행사에서 맥주 브랜드 라인업 강화 등 내년도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위스키 시장 축소 속 맥주 신제품 출시가 위스키 시장을 포기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문화가 퍼지고 혼술·홈술 트렌드가 늘고 있다”며 “좋은 술, 위스키를 마셔야 겠다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지속해서 위스키 연산·품질 중요성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디아지오코리아는 질적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연산·품질 등의 중요성을 알리는 '하우 올드 아유(HOW OLD ARE YOU)' 캠페인을 지난달부터 전개하고 있다. 저도주를 선택할 때 제품의 연산표시를 직접 확인하고, 정확한 가치를 판단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이다. 이를 통해 디아지오코리아는 12년과 17년산 최상급 스코틀랜드 위스키 원액으로 만든 프리미엄 연산 저도주 'W시그니처 12, 17'의 가치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미국의 유명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제작하는 HBO 방송사와 협업해 조니워커 한정판 위스키 '화이트 워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위스키의 가치를 알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위스키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니다”며 “가치와 진정성을 담은 한정판 제품들과 같이 기존 형성된 라인들의 제품 맛을 제대로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월 디아지오코리아 대표 자리에 올랐다. 1966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MBA를 마친 후 존슨앤존슨, 레킷 벤키저 영국 본사 및 아태지역본부, CJ 제일제당에서 근무했다. 이후 컨버스 코리아 대표이사, 홈플러스 몰사업부문장을 지내는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경영노하우를 쌓았다. 특히 영업과 마케팅 및 유통 등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