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주요 제조사와 유통업체가 TV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유통업체들이 속속 공개하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정보에 따르면 50인치 프리미엄 TV를 300달러대에 판매하는 등 할인율이 최대 50%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도 사전 할인 판매에 들어가는 등 수요 잡기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TV 업계가 할인 판매를 시작한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약 2주 앞두고 베스트바이, 코스트코, 델, 타깃 등 유통사들이 주요 할인 판매 정보를 사전 공개했다. 연초 가격 대비로는 할인율이 최대 60%를 넘어설 정도로 파격이었다.
이미 사전 할인 판매도 시작됐다. 베스트바이는 삼성전자 50인치 4K 스마트 TV(UN50NU6900BXZA)를 329.99달러에 판매한다. 샤프 32인치 TV는 99.99달러에 불과하다.
델이 공개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정보에 따르면 삼성전자 55인치 4K 스마트 TV(UN55NU6900) 판매 가격은 398달러다. 같은 55인치에 TCL 제품은 340달러다.
비제이스는 삼성전자 65인치 QLED TV(QN65Q65FN)를 1300달러에, LG전자 65인치 올레드 TV(OLED65C8AUA)를 2650달러에 할인 판매한다.
유통업체들은 실제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면 현재 공개한 가격보다 더 낮은 깜짝 딜을 내놓기도 한다.
제조사도 쇼핑 시즌 특수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북미 법인 중심으로 사전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최고 프리미엄 제품도 제품에 따라 할인폭이 엄청나다.
삼성전자는 65인치 QLED TV를 1299.99달러에 판매한다. 기존 판매가보다 900달러(41%)나 할인한 금액이다. LG전자 역시 65인치 올레드 TV(OLED65C7P)를 기존 4499.99달러보다 2000달러(44.5%)나 할인한 2499.99달러에 판매한다.
제조사와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최대 쇼핑 시즌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 박싱데이로 이어지는 4분기 쇼핑 시즌의 시작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분위기는 이듬해 초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이 열릴 때까지 이어진다.
할인 판매로 연중 TV 가격이 가장 낮아지면서 판매량도 급증한다. 연간 판매량 35~40%가 4분기에 집중되기 때문에 업체별 판매 실적과 시장 점유율도 이때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통상 전 분기 대비 4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TV 제조사 1년 실적을 좌우하는 시기”라면서 “세계 최대 TV 시장인 북미를 잡기 위해 업체들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