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알리바바의 향후 모든 비즈니스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융 CEO는 알리바바 공동창업자인 마윈 회장이 자신이 은퇴한 이후 회사를 이끌어나갈 후계자라고 지목한 경영인이다. 그는 10년 전인 2009년 11월 11일 알리바바의 '광군제' 쇼핑데이 이벤트를 기획했고, 작년에는 하루 250억달러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장융 CEO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미래 알리바바의 주요 사업”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구체적 성장 목표나 라이벌 기업은 언급하지 않았다.
CNBC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매출은 대기업에 비해 작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산업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3분기에 66억8000만달러(약 7조52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알리바바는 지난 9월 말 종료된 분기 실적 기준 클라우드 부문에선 전년 대비 90% 증가한 56억7000만위안(약 91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대비 7% 수준이다. 작년은 5%였다.
알리바바는 지난 2년 반 동안 클라우드 사업을 중국 밖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열고 있으며, 아마존이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영국에도 새 데이터센터를 오픈했다.
영국 시장조사회사인 CCS인사이트 수석부사장 마틴 가너는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최근 사물인터넷(IoT)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포트폴리오도 놀라운 속도로 혁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틴 가너는 알리바바가 아마존이 10년 전에 했던 것처럼 소매유통을 넘어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투자 단계이며 수익성은 없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규모를 키우면, AWS가 그러했듯이 회사의 신규 수익 창출원이 될 잠재력은 있다고 덧붙였다.
CNBC는 알리바바가 올해 초 자체 인공지능(AI) 칩 설계 계획을 발표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이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서버에 장착돼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할 수 있다.
장융 CEO는 "칩은 컵퓨터 성능의 핵심"이라며 "만약 AI를 사업에 연결하고 싶다면, 그것은 모두 컴퓨터 성능에 달렸고, 우리는 칩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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