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호 윕스 센터장, “IP가 국가경쟁력 좌우, 특허분석·트렌드예측 AI서비스로 해외시장 개척”

이송호 윕스 데이터인텔리전스 센터장.
이송호 윕스 데이터인텔리전스 센터장.

“지식재산분야는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입니다. 외산에 의존하지 않고 특허정보검색을 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윕스(현 윕스온)'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이제 인공지능(AI)기술로 특허정보를 분석하고 미래 트렌드를 예측해 해외진출을 확대할 것입니다.”

이송호 윕스 데이터인텔리전스 센터장이 최근 제1회 지식재산의날 국가지식재산위원회 공동위원장(국무총리급) 표창을 수상했다. 이송호 센터장을 만나 국내 최초 온라인 특허정보검색 서비스 의미를 짚어보고 해외진출 전략을 전해들었다.

▲지자체·학계·연구원이 아닌 기업인 가운데 최초 수상자다.

1999년 윕스 창립 때 입사해 국내 최초 온라인 특허정보검색 서비스를 개발하고 약 20년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특허정보서비스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국내 지식재산 서비스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지식재산기본법'과 '지식재산의날'이 제정되기까지 이형칠 대표를 비롯한 윕스 500여 임직원과 지식재산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허정보검색 시스템 구축 계기는.

대우전자 시절 연구개발(R&D)을 위한 특허정보검색 수요가 커졌다. 그러나 국내에 마땅한 특허정보검색 툴이 없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특허정보기관에 종속되면 장기적으로 기술 또한 종속될 것이라 우려했다. 최소한 국내 특허에 대한 데이터서비스라도 해야겠다는 판단에 자체 특허정보검색 시스템 구축을 결심했다. R&D를 원하는 고객이 선행 특허기술을 찾아보고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윕스'를 만들었다.

▲특허정보 DB는 산업현장에 어떻게 접목되는가.

모든 특허는 20년이 지나면 기간이 만료된다. 세계 주요국에 등록·공개돼 있는 특허의 85%는 누구나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복제약 '바이오제네릭' 제조사가 기간이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기술을 활용하듯 가져다 쓰면 된다. 윕스는 특허를 R&D에 적극 활용하도록 △R&D 지원 컨설팅 △사업화지원 컨설팅 △기술가치평가 컨설팅을 하고 있다.

▲윕스에 대한 고객 평가는 어떠한가.

R&D에 집중 투자해 기능위주에서 고객프로세스 중심으로 관점을 전환해 연구원을 위한 특허정보이용 플랫폼을 만들었다. 범용 플랫폼인 동시에 맞춤형 특화가 가능하다. 고객반응이 전반적으로 좋다. 시장점유율 65%인 만큼 한국 표준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주요 고객인 연구원은 윕스 플랫폼으로 특허분석 시간·비용을 줄여 본업인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윕스는 특허정보시장 점유율만 높은 것이 아니다. 서비스 재가입율도 가장 뛰어나다. 해외고객도 꾸준히 늘어 온라인 기준 해외비중이 25%에 달한다. 웹사이트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서비스된다. 미국 법인을 설립했고 중국, 대만, 인도에 현지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기업에 대한 특허DB를 보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일본특허 정보를 찾기 위해 윕스온을 이용하는 고객도 상당수다.

▲20주년을 앞두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했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윕스의 기업철학은 'Successful R&D Partner'다. 특허를 기반으로 R&D하려는 고객에게 최고 파트너가 될 것이다. 윕스 덕분에 국내 고객이 외산에 의존하지 않고 기술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국가대표 지식재산권(IP) 전문기업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20년 가까이 쌓아온 특허정보 검색·분석 경험과 AI기술을 접목해 해외경쟁력을 키우겠다. 특허문서에는 도면이 많이 포함돼 이미지 검색 수요가 늘고 있다. 특허문서 속 화학식, 도면 속 이미지를 AI기술로 찾아낼 것이다. 국내 특허는 이미 400만건에 육박하고 매일 수많은 특허데이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술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특허문헌 AI자동분류' 서비스를 2년 안에 상용화할 것이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