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이전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야에 강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 하게 됩니다.”
황순욱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누리온이 이전 슈퍼컴퓨팅 4호기에 비해 훨씬 강한 AI·빅데이터 분야 연산 성능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통해 거대 연구는 물론 기업의 제품개발과 시뮬레이션 작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설계 자체가 다르다. 많은 코어 수를 가진 '매니코어 클러스터' 기반의 '제온파이 나이츠랜딩(KNL)'을 활용한다.
KNL은 노드당 코어수가 68개다. 누리온의 KNL 노드가 8305개인 것을 감안하면 코어 수가 56만4740개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많은 코어 수는 많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데 능하다. 근래 들어 AI와 빅데이터 정보처리 분야에서 GPU가 부각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GPU는 태생부터 그래픽 영상 속 많은 점을 동시 처리하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이 때문에 CPU와 다르게 코어를 여러 개로 나눴고, 이론 성능 대비 효율성이 높다. 최신 GPU 코어는 코어 수가 5000개를 넘는 것도 있다.
황 본부장은 “누리온의 KNL 노드는 이전보다 코어 수를 늘렸기 때문에 딥러닝으로 대표되는 최신 연구 분야에서 훨씬 강력하다”며 “물론 각 코어당 성능도 높아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황 본부장은 이런 성능을 토대로 관련 연산 인프라가 절실한 국내 기업을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단순히 연산능력 제공에 그치지 않고, 제품 개발이나 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 확보까지 가능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상의 데이터셋을 만들거나 규모가 작은 데이터 셋을 확장하는 연구, 적은 양의 데이터로도 충분한 학습 성능을 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제대로된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데이터 확보가 중요한데, 민간 차원에서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기업이 누리온이라는 연산 도구뿐만 아니라 연구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까지 원하는만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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