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첫 폴더블 스마트폰 이동통신 네트워크 규격을 롱텀에벌루션(LTE)으로 확정했다. 보다 많은 국가에 폴더블폰을 출시, 세계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내에는 이르면 내년 3월 말에 정식 출시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첫 5G 스마트폰은 '갤럭시S10 시리즈'가 유력해졌다.
삼성전자와 이통사는 내년 1월 폴더블폰(가칭 갤럭시F) 망 연동 테스트를 개시, 3월 말 정식 출시하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11일 “내년 1월 폴더블폰 LTE 망 연동 테스트를 시작, 3월 말 출시를 목표로 준비한다”면서 “폴더블폰 출시가 처음이기 때문에 갖가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판매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정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 개막 직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베일을 벗을 가능성이 있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비싸게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평균 출고가는 1500~2000달러 수준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9~10월 이통사에 폴더블폰 시제품을 공개, 사용 방식을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통사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기술력이 기대 수준에 충분히 도달했다고 판단, 당초 예상 출시 시기(2019년 6월 이후)보다 일정을 앞당기기로 합의했다. 시판용 폴더블폰 두께는 삼성전자가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공개한 것보다 훨씬 얇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구글 미국 본사에 폴더블폰 500대를 제공, 운용체계(OS) 개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폰을 5세대(5G) 이통으로 구현하지 않은 이유는 당장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국가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 '세계 최고 5G 폴더블폰' 타이틀 대신 실리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LTE 폴더블폰'은 일부 개발도상국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국가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LTE 폴더블폰을 세계 시장에 먼저 선보인 이후 내년 하반기 한국, 미국, 중국 등 5G를 상용화한 일부 국가에 '5G NSA(5G-LTE 복합규격)' 버전을 추가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 이통 네트워크 규격과 국내 출시 일정 등에 관해 말해 줄 수 없다”면서도 “당장 내년 상반기에 5G를 상용화한 국가가 얼마나 될 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폴더블폰을 5G 규격에 맞춰 내놓는 건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은 안으로 접었다 펴는 '인폴딩' 방식이다. 접으면 4.58인치(21대9 비율), 펼치면 7.3인치(4대3 비율) 크기다. 3개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를 지원하며, 작은 화면에서 보던 영상을 큰 화면에서 이어 볼 수 있는 '원 UI' 사용자경험(UX)을 적용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