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준비로 분주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 달 1일 5G 서비스를 위한 첫 전파를 송출하겠다고 밝혔다. 상용서비스는 내년 3월께 나선다. 정부와 이통 3사는 12월 1일에 맞춰 사실상 총력 체제로 들어갔다. 1일은 상용 서비스를 위한 신호탄인 셈이다. 정부는 상용 서비스는 아니지만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첫 전파 송출에 의미를 부여했다. 예상대로 1일 전파를 쏘아 올린다면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서비스를 시연한 국가로 기록된다.
우리나라가 5G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쁜 일이다. 어느 나라보다 통신 인프라가 앞섰다는 전통과 경험을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음 달 1일을 시작으로 상용화까지 착착 문제없이 진행한다면 박수 받아 마땅하다. 과연 그럴까. 불행히 안팎에서 들리는 소식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5G 서비스 상용 주최인 통신사 쪽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첫 전파 송출 이후 청사진도 없다. 주파수만 쏘아 올릴 뿐 스마트폰조차 없다.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실제로 5G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장비부터 단말까지 이제 막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내년 중반께에나 단말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첫 5G 상용화, 중요하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시점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 첫 전파는 쏘아 올렸지만 정작 5G 서비스가 늦어진다면 망신이 될 수 있다. 5G 서비스를 독려하는 배경은 세계 시장 주도권 때문이다.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다른 나라로 적극 진출해야 의미가 크다. 제일 먼저 분위기를 띄웠지만 정작 서비스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후폭풍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5G는 통신 시장 빅뱅으로 불릴 정도로 서비스 전후로 큰 변화를 불러들일 것으로 보인다. 형식에 그친 상용화보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자칫 변죽만 울리고 알맹이를 다른 나라에 뺏긴다면 굳이 첫 상용화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세계 시장을 지속해서 끌고 갈 수 있는 저력과 역량을 먼저 갖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