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상승 등 연료비 상승 부담이 있었지만, 여름철 폭염으로 전력사용량이 많아지고 산업용·일반용 전기요금 여름철 판매단가가 높은 것이 주효했다. 한동안 계획예방정비로 정지 중이었던 일부 원전들이 여름전력수급기간에 맞춰 가동에 나선 것도 도움이 됐다.
한국전력은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39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49.7% 감소했지만 흑자전환에는 성공했다. 매출은 16조4098억원, 당기순이익은 737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올해 누적으로도 580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8147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이다.
3분기 흑자전환으로 경영 정상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적자를 내면서 올해 2분기까지 6년 만에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내부철판 부식 문제로 다수 원전이 정지하면서 전력구매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흑자 전환은 전통적인 호실적 시즌인 여름철(3분기)에 전기판매량이 늘었던 이유가 크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연일 최대전력사용량을 경신하면서 매출도 함께 늘었다. 일부 정지했던 원전이 재가동하면서 전력구매비 상승을 방어한 효과도 작용했다.
3분기에는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과 유연탄 가격의 지속 상승 및 개별소비세 인상 등 리스크 요인이 있었던만큼 원전 역할이 컸다. 원전 이용률은 올해 1분기 54.9%에서 3분기 73.2%까지 올라섰다.
한전은 흑자전환 배경으로 △더위로 인한 사용량 증가 △전력그룹사 차원의 비용절감 노력 △타계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단가 등을 들었다. 산업용·일반용 전기요금은 여름철이 다른 계절에 비해 전기요금이 비싸다.
한전 경영정상화 여부는 4분기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4분기 역시 3분기 수준은 아니지만 실적이 나쁘지 않은 기간이다. 최근 국제유가도 하락세여서 긍정적이다. 4분기 원전 가동률도 정상 수준이 예상된다. 한전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원전 가동률이 3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여름철 누진제 완화에 따른 수익감소 정부 지원에 대해서는 협의 중으로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전 관계자는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전력그룹사와 공동으로 비용절감 등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강도 경영효율화와 함께 발전자회사들도 불요불급한 비용절감, 제도개선 등 비상경영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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