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이마트 주차장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신한다

이마트가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을 최종 목표로 파격적인 변신에 나선다.

고객 차량이 전부였던 주차장에 최신형 전기차 집단 충전소가 들어서고, 현대·기아차·쏘카의 차량공유(카셰어링)·렌터카·신차 시승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이후에는 전기이륜차·스쿠터 등 카셰어링 물론, 모빌리티 전문 정비망까지 들어선다.

온라인 쇼핑몰에 밀려 매출이 감소하는 시장 위기를 모빌리티 분야로 새 먹걸이를 창출하는 파격적인 시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다음 달 초 제주도 이마트 3곳(제주·신제주·서귀포점)에 자체 충전소 브랜드 '일렉트로 하이퍼'를 비롯해, 쏘카와 현대캐피탈 '딜카'의 카셰어링·렌터카·시승 픽업 서비스가 동시에 오픈된다.

이마트와 이들 서비스 업체 회원이면 무인 출입이 가능한 충전소에는 급속충전기(50~100㎾급)가 설치된 16개 주차면이 들어선다. 이 중에 일부 주차면에는 쏘카와 딜카의 서비스 존(Zone)도 각각 배정된다.

기아차도 신차 장기 렌터카 서비스 '스위치(SWITCH)'와 카셰어링 패키지 '팝(POP)'을 내년 2~3월에 기존 딜카가 적용된 이마트 지점 위주로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이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은 일반 내연기관 차량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소를 기반으로 전기차 카셰어링·렌터카와 신차 시승을 위한 브랜드 픽업 존 위주로 운영한다. 또 내년부터는 도시 접근성이 유리한 이마트 지점부터 신차 전시, 이륜전기차·스쿠터 등으로 서비스 형태와 차종도 확대되고, 친환경차 위주의 전용 정비망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와 충전서비스 업체 에스트래픽은 올해 말까지 이마트 13개점, 192면에 초·급속 충전기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엔 최소 35개 지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마트가 최근 인천 검단점에 오픈한 전기차 집합형 충전소. 전기차 이용자들이 충전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이마트가 최근 인천 검단점에 오픈한 전기차 집합형 충전소. 전기차 이용자들이 충전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딜카와 쏘카도 전국 이마트 지점 확대를 목표로 한다. 딜카는 내년까지 최대 100개 지점 이상에 서비스 거점을 마련하고, 쏘카도 젊은층 접근이 유리한 도시형 지점을 위주로 서비스 차종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딜카와 쏘카가 확보한 서비스 공간은 지점 당 평균 5면으로 이곳에서 신차 홍보나 신차 시승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이마트는 카셰어링 고객층이 2030 세대가 주류인 점을 고려해 전국 지점의 주차장 유휴공간을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에 각종 차량공유 모델과 경제성이 높은 친환경차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을 늘리기 위해 전기차 집단 충전소와 카셰어링, 렌터카를 시작으로 모빌리티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며 “신세계 그룹의 다양한 유통, 생활편의 시설과 연계해 완성차나 서비스 업체까지 상생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