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더불어민주당) 국회 정무위원장이 14일 “은행(뱅크)는 없어지고 뱅킹만 남을 것”이라며 금융권 혁신이 가속화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병두 위원장은 '제 8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 축사를 맡아 세계 금융 산업이 재정(파이낸스)에서 기술(테크)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세계경제포럼 금융경쟁력 순위로 지난해 75위에서 올해 19위까지 올랐지만, 인식 수준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순위에 든 국내 기업이 하나 밖에 없다며, 금융권 변화를 촉구했다.
변화의 주요 키워드로 'ABCD'를 꼽았다. ABCD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Blockchain), 클라우드(Cloud), 데이터(Data)의 앞 글자를 딴 단어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AI에 주목했다.
민 위원장은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것은 10만개 기보를 분석해서 새로운 묘수를 개발했기 때문이며 그 AI로 희귀 질병을 3분 이내, 3% 이내 오진률로 진단할 수 있다”며 “마찬가지로 데이터를 누가 갖고 있는지가 금융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달부터 유전자 지도를 기반으로 AI 희귀병 진단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로보어드바이저와 핀테크 모두 데이터가 핵심이라며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신용정보보호법 개정안이 제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 GDPR 기준을 맞추면서도 은행권에서 금융정보를 보유할 수 있게 하는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이달 발의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금융권에게는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블록체인 도입 시) 보험 계약 등 모든 금융상품 패턴이 달라진다”며 “기존 금융회사에게는 기득권을 내려놓는 '자기모순' 과정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