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항암제와 마약중독 치료제 후보물질로 쓸 수 있는 천연물을 인공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은 한순규 화학과 교수팀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질을 변형시켜 일곱 종의 이보가·포스트이보가 알칼로이드를 합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보가 알칼로이드는 마약중독 치료제 구현 가능성을 보여 관심을 끄는 물질이다. 또 이를 변형한 '빈볼라스틴'은 항암제로 쓰이고 있다.
연구팀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카타란틴'을 산화·재배열 해 이보가 알칼로이드를 만들었다. 또 이보가 알칼로이드에서 자연 파생돼 분자 재배열 된 천연물군을 만들고, 포스트이보가 알칼로이드로 이름 지었다. 다양한 효소 작용으로 이보가 골격의 분자 재배열을 화학적으로 구현했다.
연구팀이 합성에 성공한 포스트이보가 알칼로이드는 타버틴진, 보아틴진, 디피닌 B다. 이가운데 보아틴진과 디피닌 B는 이전 합성 사례가 없다. 특히 디피닌 천연물군은 30년 이상 학계의 관심을 받았지만 구현되지 못했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포스트이보가 알칼로이드 합성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부여한 것”이라며 “다양한 항암제와 마약중독 치료제 후보물질 합성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