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대중음악 유통 혁신을 통한 스타트업 창업
디지털 음반 시장은 멜론, 벅스, 네이버뮤직 등 대기업 중심으로 장악됐다. 이 때문에 콤팩트디스크(CD),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등 실물 음반은 끝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직 이 분야에도 스타트업 창업 기회는 남아 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CD나 DVD 같은 음반 시장 규모가 80억달러(약 9조원)로 전체 음악 시장 50%를 차지한다. 디지털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로 음악을 듣는 세상이 됐지만 아직도 음반을 사서 소장하려는 사람이 많다. 음악팬은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 작품을 손에 잡히는 형태로 소장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틈새시장을 노려 스타트업 뮤즈라이브는 '키트'라는 스마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미디어 매체를 개발했다. 2015년 11월에 설립된 이 스타트업의 스마트 키트는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구동되는 실물 매체다. 현재 많은 인기 K팝 가수들이 스마트 키트를 이용해 자신들의 앨범을 출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출시한 앨범 30종이 전량 판매되는 등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스마트 키트를 통해 음반의 소장 가치와 이용 편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판매되고 있는 키트는 이어폰 단자와 연결해 가수의 음악, 사진, 뮤직비디오 등을 '키노 플레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가수 노래 볼륨을 0으로 하면 보컬이 빠진 채 녹음된 반주 음악인 MR가 되고, MR 반주를 이용해 자신의 음성을 녹음하면 마치 노래방에서 노래를 녹음하는 기능까지 있다. 비디오 촬영과 셀프 뮤직비디오 촬영도 가능하고, 내부 팬덤 커뮤니티에서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도 가능하다. 그동안 음반 시장에서 볼 수 없던 많은 기능으로 새로운 시작을 개척했다고 볼 수 있다. 기술 원리는 키트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이어폰 잭에 꽂으면 키트에 할당된 암호가 우리의 데이터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형태의 구현 원리다. 이는 음반이 디바이스와 1대 1로 구동하게 해 기기 하나에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불법 복제 등 고질화된 음반업계 어려움을 정보기술(IT)로 해결했다.
음반을 내기 어려운 신진 아티스트가 자유롭게 음반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도 있다. 2017년에 설립된 나이비는 신진 아티스트 공유 브랜드 인디음악 청취 플랫폼이다. 대형 디지털 음반 플랫폼과는 달리 인디음악가가 좀 더 쉬운 검증 절차를 거쳐 자기 음악을 대중이 들을 수 있도록 구현했다. 그 외 대중음악의 또 다른 큰 시장인 공연 섭외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있다. '전문 음악공연팀 섭외 플랫폼'인 '비브(Vib)'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플랜트 삼이오는 기존 지인 또는 에이전시 중심 공연 연주팀 섭외와 달리 소비자와 공급자를 온라인상에서 직접 중계해 주는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브는 온라인상 직접 연결이라는 특징 외에 기존 지인 또는 에이전시 중심 공연 연주팀 섭외와 달리 공연 팀의 기존 공연을 들어보고 고를 수 있는 '공연팀 연주 영상 제공' '공연 성격에 맞는 다양한 장르의 전문 연주팀 확보'라는 특징이 있다. 공연 팀 섭외를 원하는 소비자는 비브 홈페이지에서 지역 및 일자, 공연 성격, 희망 장르 음악을 선택하면 비브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연주 팀과 그들 연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공연 팀을 선택한 소비자는 공연 팀과 일정 및 공연료 협의를 할 수 있으며, 양자가 모두 동의할 경우 공연 예약이 완료된다. 또 음악 팀이 직접 섭외 비용을 공개, 기존에 불투명하던 가격 구조를 해소했다. 공연 팀은 클래식, 국악, 보이스, 밴드, 디제잉 등 다양한 연주 팀이 참여하고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