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이 세계 주요 국가의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 독일, 일본, 미국 등 선진국 뿐 아니라 북유럽 국가 대부분 사이버 공격을 기업비즈니스의 위협 요소로 꼽았다. 한국은 실업, 지역갈등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위협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이 발표한 '지역 비즈니스 위협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 국가운영 실패, 에너지가격 폭등, 재정위기, 사이버 공격 등이 세계 국가의 주요 위협으로 선정됐다. 이번 보고서는 140개국 1만2000명 이상 재계 지도자를 대상으로 했다.
특히 사이버 공격은 지난해 조사에서 8번째 위협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서 5위로 뛰어 올랐다. 워너크라이(WannaCry), 페트야(Petya), 낫페트야(NotPetya) 랜섬웨어가 세계를 강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로리 베일리 WEF 미래 사이버 보안 위원회 멤버는 “사이버 공격은 세계 국내총생산(GDP) 절반을 차지하는 국가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문 가장 큰 위협 역시 '사이버 공격' 이었다. 뒤를 이어 실업, 자산버블,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나타났다.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서 사이버 공격은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실업, 불완전 고용이 가장 앞섰다. 뒤를이어 지역갈등, 사이버 공격, 재정위기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동아시아는 매달 새로운 인터넷 사용자가 390만명 가량 생겨날 정도로 관련 산업이 급격히 발전하며 2025년이면 산업규모는 2000억달러(226조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런 산업 발전 등 이유로 해커 범죄 표적이 된다”고 설명했다.
유럽지역에서 사이버 공격 위협 공포는 두드러졌다. 독일, 영국,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주요 유럽 12개 국가는 사이버 공격을 가장 큰 비즈니스 위협이라고 응답했다. 실제 지난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영국 병원 시스템을 마비시켰고, 독일 철도 시스템을 망가뜨렸다. 게다가 올해 1분기 해당 지역에 발생한 사이버 공격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북미 지역도 마찬가지다. 워너크라이, 낫페트야 공격은 캐나다와 미국을 그대로 강타했다. 머크, 페덱스, 머스크 등 글로벌 기업은 지난해 3분기에만 3억달러(3397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유라시아 지역 등에서는 사이버 공격 위험보다 지역갈등, 에너지가격 폭등, 실업, 국가운영 실패 등을 주요 위협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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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