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중국 동북지역 최대 도시인 선양에 체험 형태 브랜드숍을 열고 승부수를 던진다. 브랜드숍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떨어진 중국 매출 회복도 노린다. LG전자에 따르면 유통 자회사인 하이프라자가 최근 선양에 유통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 설립과 함께 중국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 채용도 진행했다. 최근에는 중국 내 온·오프라인 홍보 능력을 갖춘 협력사 선정 작업에 착수하는 등 중국 브랜드숍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소비자가 온라인에 익숙한 점을 감안, 위챗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선양 브랜드숍 오픈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전략의 출발점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을 개편, 중국법인을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했다. 한국 영업 성공 DNA를 중국 시장에 접목하기 위한 변화다. 이후 한국영업본부 주도로 새로운 중국 시장 전략을 마련해 왔다. 새 전략은 최근 국내에서 주가를 높이는 프리미엄 제품과 신가전을 중국 시장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LG전자는 선양 브랜드숍을 프리미엄 제품 전시 및 홍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한 전략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덩달아 커진 것을 겨냥한 전략이다.
브랜드숍에는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부터 다양한 프리미엄 가전과 스마트폰 등을 전시한다. 미세먼지 오염에 대비한 프리미엄 환경가전, K뷰티 인기에 따른 미용가전 LG 프라엘 등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선양 매장이 성과를 낼 경우 중국 전역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숍 확대를 타진한다. 첫 브랜드숍은 일종의 LG전자 중국 시장 확대의 '첨병' 역할을 한다.
LG전자가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 매출이 수년째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가전·정보기술(IT) 시장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여서 놓칠 수 없는 곳이다.
LG전자 중국 시장 매출은 2010년 4조6408억원에 이르렀지만 매년 줄어들면서 지난해에는 2조5463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는 1조8859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조7980억원으로 4.7% 감소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자업체들이 성장하면서 국내 전자업체가 판매하는 스마트폰, TV, 가전 등 세트 제품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수량 경쟁보다는 프리미엄 가치를 강조하는 쪽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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