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뉴스 앵커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차가운 반응이라고 1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지난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 검색엔진인 소후닷컴이 공동 개발한 AI 앵커가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 인터넷 대회에서 공개됐다.
AI 앵커는 딥러닝(기계학습)을 이용해 실제 앵커의 입술 모양, 목소리를 추출해 말한다. 텍스트 기사를 입력하면 AI 앵커가 실제 사람처럼 말하는 방식이다.
CNBC는 전문가들의 입을 빌어 AI 기술 활용의 예로 볼 수 있는 지 다소 회의적이란 반응을 전했다.
미 기술 전문 매체 MIT테크놀로지의 윌 나이트 AI수석편집장은 "AI앵커 자체는 지능이 없고, 지능이 없기 때문에 AI라는 용어를 사용해도 될 지 약간 혼란스럽다"면서 "처음 AI앵커를 봤을 때 그것이 매우 인상적 모방품이란 생각을 했다. 얼굴과 목소리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기술은 기초적 아이디어지만, 잠재적으로 파급력이 강력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만약 앵커가 스스로 방송 대본을 썼다면 다른 이야기일 것이라고 전했다.
나이트 수석편집장은 "AI앵커가 전화를 여러 번 해서 기사를 생산한다면 믿을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것은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을 훨씬 뛰어넘는 일"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AI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항상 신중해야 한다"면서 "실제로 이 앵커가 어떤 지능을 보여준 게 아니기 때문에 매우 정교한 디지털 인형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국립 임페리얼 칼리지의 알리 샤프티 로봇공학 연구원도 CNBC와 통화에서 "영상을 보면 AI 앵커의 입술과 목소리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알고리즘을 사용하지만, 이것을 AI앵커라고 부르는 것은 과대 선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I를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이 용어는 인간의 지능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을 사람이 아닌 장치나 알고리즘이 하는 것으로 정의된다"고 말했다.
샤프티 연구원은 "사람들은 (겉보기에) 앵커가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인형처럼 움직이는 스크립트나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소후닷컴 대변인은 CNBC 측에 "AI 앵커 기술은 이미지 탐지 및 예측 기능과 음성 합성의 최신 기술을 결합해 실제 사람처럼 보이고 들리는 가상 앵커 이미지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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