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농업시장에 정보화와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농지와 인력대비 생산량은 늘어나고 대규모 생산에 따른 단가 경쟁이 치열해졌다. 기존 가족농 형태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팜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수요소가 됐다.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로즈피아'는 한국형 스마트팜의 대표 성공모델이다.
로즈피아는 장미와 국화, 파프리카, 토마토 등 화훼와 특화작물이 주력 생산품이다. 단순히 생산과 수확의 자동화를 넘어 수출시장까지 개척하고 있다. 128개 회원사들이 모여 구성한 조합으로 온실과 제품 선별장으로 구성된다.
24만2227㎡ 규모 유리온실 내부는 마치 다른 계절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농장 내부를 빼곡히 채운 장미들이 성장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빅데이터를 통해 인공지능(AI)이 조절한다. 물과 거름을 주고 온도를 맞추는 과정에 사람의 힘은 필요하지 않다.
2000년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에 따라 AI 판단으로 온실 지붕이 열리고 안개가 뿌려진다. 액비와 수분공급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생산된 제품들은 공동선별장으로 옮겨져 내수와 일본·중국·러시아 등 수출용으로 출하된다. 지난해 매출은 104억원, 2010년에는 수출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로즈피아 등 전북지역 곳곳에 자리 잡은 스마트팜 농장 성공에는 전북농식품인력개발원이 있다. 개발원은 농업인 대상 스마트팜 전문 교육을 진행하는 곳으로 올해 청년창업 보육 시범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과거에는 전북지역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지만, 지금은 전국에서 교육생이 찾아온다. 명실상부한 스마트팜 대학원 역할을 하고 있다.
개발원은 교육생 모집 이후 이론부터 경영실습까지 20개월의 장기 보육과정을 운영한다. 찾아오는 교육생들도 다채롭다. 중동 현지 영업사원에서부터 인터넷 포털 마케터 등 기존 농업인보다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스마트팜에 더 적극적인 의사를 표하고 있다.
최연규 실용농업교육센터 팀장은 “우리나라의 농업 노하우에 스마트기술을 융합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스마트팜 교육생 다수가 기본적인 정보통신기술(ICT) 지식과 외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어 품종 다변화와 생산 확대, 수출시장 개척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주(전북)=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