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두 배 늘린 '30만대'까지 확대한다. 제네시스 세단 풀라인업을 완성하는 한편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도 처음으로 투입한다. 제품군 다변화 전략과 물량 공세 강화로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 연말 'G90'에 이어 내년 'G80' 후속 모델과 첫 SUV 'GV80'를 현대차 울산5공장 제네시스 전용 생산 라인에서 양산한다. 이를 위해 최근 생산 라인 개조 작업에 착수했다.
내년 제네시스 전용 생산 라인 양산 목표는 총 30만대로, 기존 생산 능력 15만대보다 약 두 배 상향시켰다. 제네시스는 내수와 수출용 차량 모두 울산공장에서 생산한다.
차종별로는 G70 4만대, G80 12만대, G90 4만대, GV80 10만대 수준이다. 주력 차종인 G80과 GV80을 10만대 이상 양산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 체계를 갖춰 글로벌 시장 수요에 탄력 대응하고,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선보일 G90의 양산 목표는 2만5000대에서 내년 4만대로 상향했다. 이달 말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갈 G90은 제네시스 디자인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내년 4월부터는 북미형 모델을 양산, 수출도 본격화한다.
제네시스 주력 차종 G80 후속 모델은 내년 1분기에 조기 투입한다. 신차 효과 극대화를 위해 애초 양산 일정보다 약 3개월 출시를 앞당겼다. 신형 G80은 3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디자인은 물론 파워트레인까지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다. 양산 목표는 12만대다. 역대 최대 규모다. 신형 G80을 기반으로 한 제네시스 첫 순수 전기차(EV)도 최근 개발에 착수했다.
애초 2020년을 목표로 한 첫 SUV GV80도 내년 하반기에 선보인다. 대형급 차량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SUV 시장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GV80은 양산 규모를 10만대로 잡는 등 첫 신차임에도 목표를 과감하게 정했다. 기존 내연기관 외 전동화 파워트레인 탑재도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물량 확대와 제품군 다변화 전략을 바탕으로 북미 등 글로벌 고급차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네시스 라인업은 현재 G70·G80·G90 등 3종에서 내년에 GV80을 추가, 4종으로 늘어난다. 2020년에는 중형급 SUV 1종(GV70), 스포츠 쿠페 1종(GT70)을 추가해 총 6종으로 확대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글로벌 고급차 시장 규모는 연평균 4% 성장, 내년에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 핵심 공략지인 북미 고급차 시장 규모는 2014년 200만대를 넘어섰고, 앞으로도 성장을 지속해서 2020년에는 25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고부가 가치 차종 판매 비중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그룹 전체 실적 회복과 수익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