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내년 일본에서 크로스 보더 결제를 시작한다. P2P업체와 협업,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도 선보인다.
카카오페이는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첫 번째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합 생활금융 플랫폼 도약을 선언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 월 활성사용자 수는 지난달 1300만명, 월 거래액은 3월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달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지불결제 기반으로 송금, 크로스보더 결제, 투자까지 포괄하는 전 국민 생활금융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스보더 결제 첫 국가로 일본을 선택했다.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국가 차원에서 간편 결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일본에서 환전하지 않고도 결제가 가능하게 된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도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알리페이 호환을 고려해 QR코드·바코드를 설계했다.
류영준 대표는 “중국 관광객이 국내에서 간편 결제를 하는 방식은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관광객이 내년 1분기 일본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하게 하겠다”면서 “향후 중국과 동남아로도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제로페이' 사업 동참 여지도 남겼다. 시범사업에만 참여하지 않았을 뿐이지 향후 본 사업에는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류 대표는 “연말까지 자체 QR코드 가맹점을 20만개 확보하게 되는데 제로페이에 참여하게 되면 우리 서비스나 사용자가 어떻게 되는지 명확하지 않아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면서 “중기부와 관련 논의를 하고 있으며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으로 손쉽게 투자가 가능한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 로드맵도 공개했다. 20일부터 중수익·중위험 상품 고객을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모집한다. 최소 만원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며 10% 전후 수익률을 보장한다. 만기 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중 선택 가능하다.
피플펀드와 손잡고 개인 신용, 부동산담보, 매출채권담보 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일단 피플펀드 상품부터 지원한 후 제휴사를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중개 플랫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부터 관여했단 점에서 토스나 삼성페이 P2P투자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바로투자증권 인수 시너지는 해를 넘겨야만 발휘될 전망이다. 해당 건에 대한 금융당국 심사가 끝나야 '카카오페이 투자'를 증권·채권 투자 및 CMA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바로투자증권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없었던 만큼 시스템 구축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카카오페이 투자'를 담당하는 오용택 카카오페이 투자운용 수석매니저는 “향후 주식·채권 투자 서비스는 기존 금융권처럼 거래 중심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