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가칭)에 들어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가 결정됐다. 외산 소재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국내에선 덕산네오룩스와 삼성SDI가 공급사에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갤럭시S10'에 들어갈 차세대 OLED 소재 조합인 'M9' 구성을 확정했다.
OLED 패널 제조사는 원하는 빛을 효율 높게 발광시키기 위해 최적의 유기물 조합을 결정한다. 이렇게 찾은 조합을 업계는 'M7' 'M8' 'LT2' 등으로 부른다. M은 주로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OLED 재료 세트에 붙는 이름이다. LT는 통상 애플용을 칭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에 M9로 구성된 OLED 패널을 적용할 계획이다. OLED 재료 가운데 호스트는 다우케미칼(레드), 신일본제철(그린), 삼성SDI(그린), SFC(블루)가 공급을 맡는 것으로 파악됐다. 호스트는 발광층에 속해 실제 빛을 내는 소재다.
전작인 M8에서 레드호스트는 덕산네오룩스가 공급했다. 그러나 이번에 다우케미칼이 공급권을 차지했다. 블루호스트도 이데미쓰고산에서 SFC로 바뀌었다. SFC는 일본 호도가야화학이 지분 52%,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데미쓰고산은 블루 소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린호스트에 신일본제철과 삼성SDI가 이름을 나란히 올린 게 주목된다. 단일 기업이 공급을 맡던 과거 사례와 달리 두 개 업체로 이원화됐기 때문이다. 일단 신일본제철이 먼저 공급을 시작했고, 삼성SDI가 연내 승인을 받아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광 효율을 높여 주는 프라임 소재는 덕산네오룩스(레드), 머크(그린), 이데미쓰고산(블루)이 낙점 받았다. 덕산네오룩스는 M8 레드프라임에 이어 M9에서도 레드프라임을 공급하게 됐다. 머크 역시 그린프라임을 연속해서 따냈다. 블루프라임은 SFC에서 이데미쓰고산으로 바뀌었다. 이 두 회사는 블루호스트에서 자리를 바꿔 일진일퇴를 나눈 모습이다.
삼성의 이번 M9 구성은 OLED 소재 분야에서 거대 글로벌 기업의 강세와 국산화 노력의 필요성을 보여 준다. 도판트까지 포함, 10여개의 주요 소재 가운데 국내 기업이 제조를 맡는 건 2개뿐이다.
갤럭시S 시리즈는 연간 30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삼성 스마트폰 대표 모델이다. 내년 상반기에 나올 S10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다른 세 가지로 준비하고 있다. 일반형 모델이 5.8인치(플랫 타입)이고 상위 2개 모델이 각각 5.8인치(에지 타입), 6.2인치다. 최근 S10에 들어갈 패널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스마트폰 OLED 소재 세트>
(자료: 업계 종합)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