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법당국이 지난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1300%나 상승하는 데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와 거래소 등이 관련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연방 검찰이 올해 초부터 암호화폐에 대한 광범위한 범죄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가 불법적으로 가격 상승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혐의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는 모두 동일한 경영진이 운영하고 있으며, 새로운 암호화폐는 대부분 비트파이넥스를 통해 시장에 나온다.
그동안 학자들뿐만 아니라 일부 투자자들도 테더가 비트코인의 가격 조작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해왔다.
지난 6월에는 미국 텍사스대 존 그리핀 교수와 아민 샴스 연구원은 공동으로 테더가 비트코인 가격을 안정화하거나 조작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가격 변동이 극심한 암호화폐와 달리 법정화폐인 달러나 금과 같은 실물자산을 기준으로 가격이 연동되는(고정되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를 시세 조작 수단으로 지목했다.
테더와 비트파이넥스의 최고경영자(CEO)인 JL 반 데르 벨데는 그러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1월 테더와 비트파이넥스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소환장을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아직 조사는 진행 중이며,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규제 당국이 범죄 수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적도 없으며, 불법 행위가 없었다고 결론 지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하루 16% 하락하면서 4225달러 초반까지 미끄러졌다. 올해 최저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