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PC업체 3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3분기가 통상 비수기인데다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인텔 CPU 공급 대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4분기에도 실적 회복도 낙관하기 어렵다.
22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보컴퓨터·에이텍·주연테크 3분기 실적이 상반기 대비 하락했다.
삼보컴퓨터는 3분기에 매출 196억원·영업손실 2억249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207억원·영업이익 1억6912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빠졌다.
에이텍은 3분기 매출 188억원·영업이익 1억178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177억원·영업이익 2억6323만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34억5590만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상승세가 꺾였다.
주연테크는 3분기 매출 74억원·영업손실 7억884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102억원·영업손실 13억9337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영업손실이 개선됐지만 매출은 28억원 빠졌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2억7002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더라도 영업손실이 악화됐다.
대우루컴즈는 분기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아 3분기 실적을 확인할 수 없었다.
PC 업체에게 3분기는 전반적으로 비수기다. 민수시장에서는 1분기 새학기 시즌이 성수기고 공공시장에서도 기관이 1분기에서 2분기 초에 예산을 조기 집행한다. 이때문에 1·2분기에 매출·영업이익이 상승 곡선을 보이더라도 하반기 들어서는 꺾이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하더라도 실적이 더 악화됐다. 올해 8월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인텔 CPU 공급 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중소 PC업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 회사는 인텔 6세대 급 구형 CPU가 주로 공급되는 공공시장에서 주로 활동하고, 글로벌 제조사와 비교해 CPU 수급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 PC업계는 올해 4분기 실적 회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상 4분기에 3분기보다는 예산이 많이 풀리지만, 인텔 CPU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소 PC업체 한 관계자는 “인텔 CPU 물량 부족 현상이 완화되긴 했지만 i7 등 비싼 부품이 많이 풀린 상황이어서 원하는 (저가) 사양 CPU는 나오지는 않는 상황”이라면서 “매출보다는 영업이익 측면에서 원가 상승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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