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 원조 팜(Palm), 내년 초 韓 스마트폰 시장 진출

팜벤처그룹(PVG)은 내년 1분기 팜 폰(Palm phone) 국내 출시한다.
팜벤처그룹(PVG)은 내년 1분기 팜 폰(Palm phone) 국내 출시한다.

휴대용 단말기(PDA) 원조 브랜드 팜(Palm)이 내년 초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다. 2003년 이후 15년 만의 컴백이다. 3인치대 초소형 디스플레이와 이색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다.

팜벤처그룹(PVG)은 내년 1분기 '팜 폰(Palm phone)' 국내 출시를 확정, TCL커뮤니케이션코리아와 협업해 테스트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팜 폰 국내 출고가는 30만원대 후반~4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미국에선 버라이즌이 이달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팜 폰은 3.3인치 HD 디스플레이를 내장, 신용카드와 비슷한 크기다. 퀄컴 스냅드래곤 435 칩셋, 1200만화소 후면카메라, 3GB 램(RAM), 32GB 내장메모리를 갖췄다. 얼굴인식과 IP68 방수·방진 기능도 장착했다.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기능은 △라이프 모드 △제스처 패드 두 가지다. '라이프 모드'는 이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한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동안 전화·메시지·SNS 알림 등을 차단, 화면 잠금을 해제한 이후 정상 구동하는 방식이다. '제스처 패드'는 화면 하단에 알파벳을 그리면 해당 알파벳으로 시작되는 앱을 한 번에 보여주는 기능으로 직관적 사용법이 기대된다.

팜은 1990년~2000년대 초반 PDA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제조사다. 우리나라에는 1999년 PDA를 처음 공급, 2003년까지 판매했다. 당시 삼성전자 애니콜 단말기에는 운용체계(OS)를 별도 지원했다. 그러나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2010년 4월 HP에 12억달러에 매각됐다. 이후 TCL이 2015년 팜을 다시 인수했다.

TCL 산하 PVG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팜 폰 개발을 주도, 한국 진출을 타진했다. 하워드 눅이 팜 폰 개발·영업을 총괄했고 스테판 커리 NBA 농구 스타가 팜 크리에이티브 담당 이사 및 투자자로 참여했다. 국내 자급제·온라인 유통 채널 영역이 확대되고 외산폰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 팜 폰 국내 출시를 결정했다.

6인치대 스마트폰에 이어 7~8인치 대화면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3인치 초소형 스마트폰을 전면에 내세운 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아이폰5S·아이폰SE 등 4인치대 스마트폰 기존 사용자 호응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입문용, 업무용 세컨드폰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을 거란 기대다.

정옥현 서강대 교수는 “팜을 비롯해 노키아, 모토로라 등 한 시대를 이끌었던 모바일 제조사가 다시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는데 과거 영광을 재현하긴 어렵겠지만 브랜드 파워는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팜 폰' 주요 스펙

팜벤처그룹(PVG)은 내년 1분기 팜 폰(Palm phone) 국내 출시한다.
팜벤처그룹(PVG)은 내년 1분기 팜 폰(Palm phone) 국내 출시한다.
팜 폰 라이프 모드 구동 모습.
팜 폰 라이프 모드 구동 모습.
PDA 원조 팜(Palm), 내년 초 韓 스마트폰 시장 진출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