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2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 쇼핑시즌에 들어갔다.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부터 본격화하는 연말 쇼핑시즌은 블랙프라이데이(23일), 사이버먼데이(26일)를 거쳐 12월 말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한 달 남짓 이어진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상점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사례는 많이 사라졌지만, 시곗바늘이 자정을 가리키면서 블랙프라이데이에 접어들자마자 쇼핑객들이 상점 안으로 몰려가는 모습은 여전히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아있다.
쇼핑시즌에 맞춰 미국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일제히 연중 최대폭 세일이 들어갔다.
이례적으로 초장기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실물경기와 맞물려 이번 쇼핑시즌의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이어지는 '닷새 대목'이 주목된다.
미 유통업체 연합체인 전미 소매협회(NRF)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1~12월 2개월간 소비지출이 작년보다 4.3~4.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는 7175억~7209억달러(약 811조~815조원) 규모다.
각종 지표는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8~9월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던 소매판매는 지난달 0.8% 증가했다.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동시에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0.5%)를 웃도는 수치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최소 80km 이상 이동하는 인파가 5430만명으로 2005년 이후로 13년 만의 최대 인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친인척을 찾고 추수감사절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으로, 그만큼 탄탄한 소비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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