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의 재발견'…메쉬코리아, SK네트웍스와 도심물류망 확대

사진=메쉬코리아 제공.
사진=메쉬코리아 제공.

주유소가 도심 물류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정보통신(IT) 기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대표 유정범)가 주유소를 물류 거점으로 낙점, SK네트웍스와 협력을 강화한다. 두 회사는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에 '부릉 스테이션'를 세운다. 현재 인천과 서울 송파구, 부산 지역 4곳에 설치했다. 내년부터 매달 한 곳씩 추가할 예정이다.

부릉 스테이션은 배달기사(라이더) 쉼터다. 전국에 160여개가 운영 중이다.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곳을 물류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인프라 시설을 확대한다.

최근 SK네트웍스는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메쉬코리아에 투자금을 넣었다.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해 세부 내용은 알 순 없지만 업계는 투자 규모가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메쉬코리아는 상품 배송을 넘어 종합 물류 서비스 회사로 거듭날 목표다. SK네트웍스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할 방침이다.

주유소는 라이더와 밀접한 공간이다. 도심 곳곳에 위치하다 보니 접근성이 뛰어나다. 연료나 엔진오일을 보충할 수도 있다. 정비도 가능하다. 메쉬코리아는 SK네트웍스 모빌리티 부문 스피드메이트와 손잡았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SK네트웍스 보유 공간, 정비, 상품, 서비스를 공유함으로써 라이더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 경제·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도심 물류 플랫폼 구축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와의 협력은 라이더 수익 증대에도 기여한다. SK네트웍스 정보통신 부문을 통해 스마트폰 배송사업을 시작했다. 스타트폰 대리점 간 배송을 책임진다. 아직 베타테스트 단계다. 서비스 결과에 따라 정식 사업으로 추진한다.

메쉬코리아는 코레일, 코레일네트웍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국 산지 신선식품 배송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KTX 특송 서비스에 부릉(VROONG)을 결합한다. 부릉은 메쉬코리아 물류 브랜드다.

현대글로비스와도 도심 물류 활성화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메쉬코리아 서비스 노하우를 자사 물류·유통 사업에 접목할 방침이다. 앞서 메쉬코리아는 네이버, SK네트웍스, 현대차, 휴맥스 등으로부터 809억원 상당 투자를 받았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