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통신기술(IT) 전시회 'CES 2019'에서 인공지능(AI), 5세대(G) 이동통신, 차세대 컴퓨팅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CES 2019 기조 연설자로 나서는 연사진이 이를 주제로 강연한다. 미래 기술에서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AI와 5G, 차세대 컴퓨팅이 내년에도 전자·IT 업계 핵심 이슈임을 재확인했다.
25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19'에서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을 비롯해 버지니아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리사 수 AMD CEO가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박일평 LG전자 사장은 올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 이어 CES 2019에서 다시 한 번 개막 기조연설을 맡는다. 세계 전시회에서 연속으로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이례다. 박 사장은 개막 전날인 1월 7일(현지시간) 파크MGM호텔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AI'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박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AI를 소개하고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자세하게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개막일인 8일에는 로메티 IBM 회장과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가 기조연설을 한다.
로메티 회장 역시 AI를 주제로 잡았다. 왓슨 AI로 삶과 일을 더 스마트하게 바꾸고 있는 IBM은 기술이 기존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소개할 예정이다. 로메티 회장은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0인, 포천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산업계 인사 50인 등에 선정된 유명 인사다.
베스트베리 CEO는 5G를 주제로 삼았다. 5G가 단순히 통신 기술 진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상을 융합하는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 등장을 가속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임을 강조한다. 실제로 △초고속 △초저지연 △대량접속이라는 기술을 특징으로 하는 5G는 각종 기기부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까지 CES에 나오는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기술로 평가된다.
9일에는 수 AMD CEO가 차세대 컴퓨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수 CEO는 게임, 엔터테인먼트, VR 등을 진화시킬 차세대 컴퓨팅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수 CEO는 흔들리던 AMD를 회생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AMD는 수 CEO 체제에서 신형 아키텍처 2종과 10개 이상 제품군을 선보였고, 지난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매년 초에 열리는 CES는 전자·IT 산업 트렌드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라면서 “특히 기조연설 주제는 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뜨거운 주제를 선정하는 만큼 AI, 5G, 차세대 컴퓨팅이 내년에 가장 뜨거운 이슈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