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모듈 검사 장비 전문업체 이즈미디어가 멀티카메라와 3D 센싱 카메라 시장 성장에 맞춰 실리콘밸리에 미국법인을 설립한다.
이즈미디어는 기업설명회에서 “실리콘밸리 글로벌 IT기업 대상 기술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법인을 설립 중”이라며 “연내 설립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2년 설립된 이즈미디어는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초소형카메라모듈(CCM) 검사·생산장비 제조업체다. 카메라모듈 공정은 크게 전공정에 해당하는 조립공정과 후공정인 검사·조정 공정, 완제품 제조단계로 나눠지는데, 이즈미디어는 전공정 일부와 후공정 전체 장비, 완제품 검사장비를 만들어 국내외 고객사에 납품한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는 정체되고 있지만 카메라 모듈 시장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카메라모듈 시장 규모는 2014년 201억달러에서 2020년 510억달러로 연평균 16.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CM 검사장비 시장도 듀얼카메라 수요 증가,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확대, 생체인식과 3D 센싱 카메라 시장 확대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즈미디어도 CCM 검사 장비에서 3D 센싱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증강현실(AR) 서비스 구현을 위한 3D 센싱 카메라 시장은 2020년까지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 전면에 구조광(SL) 방식 3D 센싱 카메라를 채택한 것을 시작으로 내년 아이폰 후면에 비과시간법(TOF) 방식 3D 센싱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내년 갤럭시 시리즈에 TOF 방식 3D 센싱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안드로이드 진영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품질 균일성을 위해 검사장비를 단독 공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신기술 도입에 따른 수율 확보와 원가절감 등 이유로 스마트폰 제조사가 멀티벤더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신규 업체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이즈미디어에는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2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인 532억원에 육박한다. 9월 말 기준 수주잔액은 144억원으로, 이달들어 주요 고객사인 중국 오필름과 40억원, 63억원 규모 CCM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공시된 누적 수주잔액은 247억원에 이른다.
이즈미디어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시된 수주잔액이 247억원이고 공시되지 않은 수주 계약을 포함하면 올해 작년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내년 매출도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