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클라우드 HIS 봇물, 의료 클라우드 시장 원년 기대

이지케어텍 연구진이 병원정보시스템 베스트케어 기능 고도화 회의 중이다.(자료: 전자신문DB)
이지케어텍 연구진이 병원정보시스템 베스트케어 기능 고도화 회의 중이다.(자료: 전자신문DB)

내년 국내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HIS) 출시가 줄을 잇는다. 중견·중소병원을 겨냥한 클라우드 버전은 경영 효율화와 의료 서비스 고도화를 견인할 도구다. 미국 등 의료IT 선진국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접목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서도 우려를 씻고 도입 원년이 될지 주목된다.

이지케어텍은 26일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에서 클라우드 HIS를 최초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국내외 사업을 시작한다. 정부가 개발 중인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 역시 내년 공개를 앞둬 클라우드 HIS 솔루션 시장 개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이지케어텍은 국내 패키지 HIS 시장 1위 업체다. 내부 구축형 HIS '베스트케어'를 개발, 국내 대형병원 10여곳에 공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 6개 병원에 700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세계 최대 미국 시장까지 진출해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

2016년부터 클라우드에 눈을 돌렸다. 세계 각국에서 중견·중소병원을 중심으로 비용 절감과 보안, 의료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클라우드 도입을 확대했다. 이지케어텍도 작년 7월부터 80여명으로 구성된 전담 개발팀을 마련, 약 220억원을 투입해 클라우드 버전을 개발했다.

첫 공개한 테스트 버전은 유연성과 확장성에 역점을 뒀다. 처방, 진료기록, 영상검사, 환자관리 등 10여개 기능을 병원이 선택한다. 국제 표준에 기반한 의료정보공유플랫폼과 연계해 데이터 활용성도 높였다. 익스플로러, 크롬 등 다중 플랫폼과 아마존웹서비스(AWS), 네이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중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한다.

황희 이지케어텍 부사장은 “운용체계(OS), DBMS,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종속성에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환경을 사용하는 게 강점”이라면서 “대형병원용 고가 HIS 도입이 부담스러운 100~500병상 중소병원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7월 고려대의대 본관에서 열린 C-HIS 기능 설명회에서 주요 병원 의료진이 개선된 병원정보시스템 기능을 듣고 있다.
7월 고려대의대 본관에서 열린 C-HIS 기능 설명회에서 주요 병원 의료진이 개선된 병원정보시스템 기능을 듣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HIS는 이지케어텍, 비트컴퓨터, P-HIS 사업단 세 곳에서 개발·출시했다. 비트컴퓨터가 작년 국내 처음으로 '클레머'를 출시해 KT와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내년 이지케어텍과 P-HIS 사업단도 공급을 추진한다.

클라우드에 보수적인 국내 병원 설득이 관건이다. 외부 저장소(클라우드)에 의료정보 보관이 허용된 지 2년이 됐지만 클라우드 HIS 구축 사례는 없다.

업계는 중견·중소병원을 대상으로 도입효과를 내세우되 미국 등 선진국 사례를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HIS는 내부 구축형과 비교해 비용과 시간 모두 3분의 1 수준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서는 2015년 기준 의원급 의료기관 82%가 클라우드 전자건강기록(EHR)을 도입했다. 클라우드 EHR 솔루션도 외래 기능에 국한되는 데다 중견·중소병원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국산 솔루션이 내수에서 기술 신뢰성을 확보할 경우 글로벌 시장 선점도 가능하다.

황 부사장은 “미국을 제외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클라우드 HIS 솔루션이 거의 없다”면서 “정부 주도 의료IT 투자가 진행되는 개발도상국가나 의료영리법인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솔루션 수요가 확대되는데, 가격경쟁력과 성능을 충족하는 국산 솔루션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표, 국내 클라우드 HIS 개발 현황>

내년 클라우드 HIS 봇물, 의료 클라우드 시장 원년 기대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