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하면 건축물, 로봇, 드론 등에 설치된 카메라나 센서가 이를 감지해 관제센터로 전송한 뒤 스스로 초기 진화에 나서는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화재안전관리 분야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하면서 화재현장에 소방관을 직접 투입하지 않아도 화재 진압이 가능한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특허청은 무인으로 작동하는 화재 안전관리기술 관련 국제특허출원(PCT) 공개 건수가 2013년 41건에서 지난해 87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9월 기준)도 79건이 출원돼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형 화재안전관리기술인 원격 화재감지장치, 스마트형 소방장치, 로봇·드론을 이용한 소방장치 등의 국제특허출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게 큰 특징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로봇과 드론을 이용한 소방장치 출원 공개건수는 37건으로, 전체 46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다.
로봇과 드론은 4차 산업혁명 대표 기술로 군사, 물류, 농업 등에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안전관리 분야로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산업 전반에 강하게 불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자동화, 무인화 4차 산업혁명 바람이 화재안전관리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대형화재 발생 시 소방도로가 막혀 소방관 도착이 늦어지거나 건축물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화재진압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무인 소방장치 개발로 초기 진화 실패에 따른 막대한 피해 발생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김재문 특허청 국제특허출원심사2팀장은 “화재안전관리기술은 국민 생명과 재산보호라는 중요한 사회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최근 국제특허출원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무인형 화재안전관리기술이 장기적으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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