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을 맞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연말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양사 모두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해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 원칙에 따르면 대규모 승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하이닉스 '최대 실적 예약'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에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올 3분기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매출 68조원, 영업이익 36조원을 남겼다. 영업이익은 작년 한해 기록한 35조원을 뛰어 넘었고, 매출도 4분기를 남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작년 실적(74조원) 추월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올 연간 실적은 매출 92조원, 영업이익 50조원으로 기록적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추월했다. 3분기까지 매출은 31조원, 영업이익은 16조원으로, 2017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뛰어 넘었다. SK하이닉스의 올 연간 실적은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20조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실적은 사상 최대치다. 양사는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다시 기록 갱신이 확실시된다.
◇승진도 사상 최대?
관심은 자연스럽게 연말 인사로 쏠린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을 주는 만큼 올해 임원 승진 규모도 상당할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가 포함된 부품(DS) 부문에서 99명을 승진시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0명 미만이던 DS 발탁승진 규모도 작년에 12명으로 늘었다. 모두 반도체 사업에서 거둔 성과 때문이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연말 인사에서 41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역대 승진 기록(2014년 43명)에는 못 미쳤지만 앞선 승진(2015년 19명, 2016년 25명)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만큼 역대 승진 기록을 깰 가능성이 있다.
진두에서 반도체 사업을 지휘한 최고경영자(CEO) 인사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연말 인사에서 '권오현·윤부근·신종균' 3인 체제를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으로 교체했다. 대규모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올해 삼성전자 사장단 승진 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김기남 사장은 지난 2010년 51세 나이로 당시 최연소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8년이 지난 만큼 부회장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기록적인 반도체 실적도 뒷받침하고 있다. 반도체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하고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2016년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이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5년 경영에 복귀한 뒤 2016년 사장단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했다. SK그룹 역시 올해 사장단 인사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인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둬 박성욱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과 SK 인사는 12월 초 이뤄질 예정이어서 양사의 반도체 부문 인사는 자연스럽게 비교될 전망이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