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첫 전기차 '타이칸(Taycan)'이 내년에 한국에 출시될 전망이다. 테슬라가 주도해온 전기 스포츠카 시장 독주를 막을 차로 손꼽힌다.
국내외 나온 전기차 스포츠카는 테슬라 '모델S'가 유일한 상황에 전통 스포츠카 브랜드 강자인 포르쉐와 자존심 대결이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가 내년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EV 트렌드 코리아'에 전기차 기반의 스포츠카 '타이칸'을 국내 첫 공개한다. 최근 포르쉐코리아는 국내 복수 충전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자 선정 작업에도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이달 중 업체를 최종 선정한다. 타이칸 국내 판매와 동시에 전용 충전기 설치 등을 포함해 자사 고객 충전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다만 국내 판매 시기는 내년 초 글로벌 출시와 양산 시점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만 출품하는 내년 'EV 트렌드 코리아'에 차량을 선보이고 충전서비스 파트너 업체도 선정 중에 있다”면서 “다만 타이칸의 국내 출시 일정과 판매 시점은 본사 최종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량 공개는 내년에 하지만 국내 판매 시기는 본사 방침에 따라 아직 공식화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타이칸은 최고 600마력(440㎾) 이상을 발휘하는 듀얼 모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3.5초, 200㎞/h까지는 12초가 걸린다.
한번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는 최대 500㎞(유럽 NEDC 기준)다. 이는 620마력에 제로백 2.7초인 테슬라 '모델S 100D'와 주행 성능이 가장 흡사하다. 차량 판매 가격도 모델S 100D와 비슷한 1억 원 초반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타이칸의 배터리는 LG화학의 리튬이온 파우치 타입의 95㎾h이며, 원통형 전지를 쓰는 테슬라 모델S 100D(100㎾h)보다 배터리 용량이 5㎾h 가량 적다.
100년이 넘은 포르쉐의 막강한 스포츠카 브랜드 이미지가 전기차 시장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포르쉐는 타이칸의 연간 생산 대수를 약 2만대로 설정했다. 이는 스포츠카 모델 '911' 연간 생산 대수의 2/3 수준이다. 포르쉐는 지난 8월 프랑스 등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타이칸의 사전 예약을 실시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