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전 의원이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에 올랐다. 교육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면 제 27대 총장으로 선출된다. 예정대로 선출되면 국회의원 출신 첫 서울대 총장이 나온다.
서울대 이사회는 27일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열고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 명예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로 활동하다 2016년 국민의당(바른미래당) 비례대표로 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서울대 총장 선거 출마를 위해 9월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서울대는 올해 7월 성낙인 전 총장이 퇴임하면서 5개월 간 총장 공석 상태다. 올해 초 실시한 총장 선거에서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지만, 성추행·논문표절 의혹을 사면서 자진 사퇴했다.
오 명예교수로서는 두 번째 서울대 총장 도전이다. 2014년 제26대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과 함께 최종 후보 3인으로 이사회에 추천됐다. 학내 정책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공동 2위였던 성 전 총장이 최종후보로 선출됐다.
서울대 이사회는 2014년에도 학내에서 신임이 두터웠던 데다 도덕적 문제를 정치권에서 검증을 받은 점에서 오 명예교수를 최종후보로 선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명예교수는 1971년 경기고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서울대 전체 수석으로 물리학과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고체 물리학 학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삼성이건희장학재단 이사,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국물리학회 부회장,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회장,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원장 등을 맡았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